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확전을 막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상 모두와 통화를 하고 확전 방지를 촉구했다.
14일(현지시간)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를 갖고,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지원을 재차 강조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후 5번째로 이뤄진 이번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식수, 음식 및 의료 지원과 관련해 UN 및 이집트, 요르단 등 중동 지역 내 국가들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잔혹 행위가 더욱 드러나면서 "모든 국가들이 하마스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요구를 대변하지 않는 테러 조직으로 분명히 규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과도 통화를 했다.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이뤄진 이번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역시 팔레스타인 국민들을 대변하지 못하는 하마스를 규탄했다.
압바스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상황을 공유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한 지원의 뜻을 나타내면서 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UN을 비롯해 이스라엘, 이집트 등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 확산을 막기 위한 미국의 파트너들과 협력 노력을 자세히 설명했고, 양 정상은 웨스트뱅크(요르단강 서안지구) 및 역내 안정 보호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에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하마스 규탄과 함께 전쟁 지역 내 인도주의적 지원의 중요성을 논의했다.
따라서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확전을 방지하려는 미국의 발걸음도 더욱 바빠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동 방문 일정을 확대한 데 이어 바이든 대통령까지 아랍 지역 주요 정상들과 대화를 하면서 확전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 분쟁이 지금까지 진행된 것 이상으로 확대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당연하게도 하마스에 집중하고 있다. 그들에게 있어서 전선을 추가하는 것은 분명히 끔찍한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은 확전 방지를 위해 외교적 수단 외에 군사적 수단도 동원하고 나섰다.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 전단을 이스라엘 인근의 지중해 동부 해역으로 이동할 것을 명령했다. 이에 미국은 지난 8일에 제럴드 포드 항모 전단을 이스라엘 연안에 배치시킨 데 이어 1주일 만에 또다시 항모 전단을 배치하면서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오스틴 장관은 이에 대해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적 행위 혹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 전쟁을 확장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저지하려는 우리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미국 전함들이 가자지구 전투나 이스라엘의 작전에 참여할 목적은 아니다"라면서도 "미 해군의 가장 강력한 항모 전단 중 2개가 배치되어 있다는 것은 이란과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같은 역내 이란의 대리 단체들에게 억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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