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리라이징] 바닥 다진 반도체...추락하던 韓소부장도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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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10-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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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배터리社 등 대기업 실적 반등도 훈풍

  • 6월 들어 성장세...출하량도 대폭 개선

  • 재고 증가·중동 리스크에 안심 아직 일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3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반등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1~5월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감소한 반도체 관련 소부장 기업들의 생산량이 6월 들어 성장세로 돌아섰으며, 출하량도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 배터리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대기업 실적 반등으로 인해 국내 소부장 산업에 훈풍이 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5일 한국기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반도체 관련 부품 산업인 전자부품 업종의 7월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1~6월) 감소치인 –23.1%와 비교해 18배가량 개선된 수치다.

6월만 보면 국내 전자부품 기업들의 생산량은 2% 증가하면서 올해 최악의 감소 폭을 보인 3월(-38.6%)과 비교해 대폭 개선됐다.

출하량도 7월 기준 0.2% 감소한 데 그치며 사실상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했다. 올해 상반기 전자부품 산업의 출하량 감소폭은 –23.1%다.

특히 전자부품 산업군에서도 반도체 산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전자집적회로, 다이오드·트랜지스터 및 반도체 소자, 회로기판, 마그네틱 및 광학매체 등 업종이 지난 6월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업계는 3분기 전체로 보면 올해 상반기 감소 폭을 상당 부분 상쇄시킬 수 있는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기업 전반의 반등은 국가 차원의 소부장 회복과도 맞물렸다.

7월 기준 한국 소부장 산업 전체의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데 그치며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대외악재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회복했다. 6월에는 1.4%의 생산량 증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반기 7.1% 역성장에서 대폭 개선된 것이다. 8~9월 소부장 생산량은 현재 집계 중이지만 6월 수준의 신장을 보인 것으로 전망된다.

출하량 역시 지난 6월 0.8% 감소, 7월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상반기 평균치인 –7.9%와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협력사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돈을 가장 잘 버는 삼성과 SK의 3분기 장사가 잘되면서 협력사들의 분위기도 다소 희망적”이라며 “상반기에는 관련 장비를 처분해야 할 위기까지 있었으나,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기고 삼성, SK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해 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다만 이른 축배를 들기는 이르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여전히 국내 소부장 산업의 재고는 올해 1~7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8% 이상 증가한 상태다. 생산 및 출하량 증가가 재고 감소로는 이어지지 않은 상태다.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로 인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도 대외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유가 선물 및 현물 가격이 지난주 90달러를 넘어서면서 올해 고점으로 달리고 있으며, 중국의 경제침체 역시 좀처럼 회복을 점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해 1~7월 수출액도 1876억 달러로 전년 동기(2260억 달러) 대비 383억 달러가 줄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른 반등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판매전략 등에 따른 실적 반등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긴 힘들다”며 “당분간은 국제 정세를 지켜보면서 3분기의 분위기를 4분기까지 이어갈 수 있는 대응책 마련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지난 1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지난 1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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