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0년 안에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 입맛도 사로잡는 발효 떡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천기정떡 김동선 대표가 16일 아주경제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천기정떡은 김 대표가 20년간 운영한 떡집이다. 떡을 만들기 위한 재료부터, 생산 과정까지 김 대표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대표 메뉴는 이천 쌀과 생막걸리 효소를 활용한 이천기정떡이다. 기정떡은 전라도 지역에서 증편을 부르는 말로, 밀이 아닌 쌀을 발효해 소화가 잘되는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가 만든 이천기정떡은 16시간의 숙성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화학첨가제와 인공색소, 방부제 등을 배제한 건강한 떡이다. 현대인의 입맛을 고려해 전통적인 콩과 팥 등의 재료를 벗어나 치즈, 과일, 초콜릿 등을 더해 전 연령층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김 대표가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맛과 품질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코로나19는 그를 폐업으로 내몰았다.
김 대표는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급격히 줄어 매출이 부진했다”며 “유동 인구가 적은 이천시라는 입지 역시 한계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좌절하기 보다 재기를 꿈꾼 그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을 통해 재기의 기반을 다지게 된 것이다. 희망리턴패키지는 폐업 위기 혹은 폐업 예정인 위기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문가 경영진단을 거쳐 경영개선지원과 △원스톱 폐업지원 △재취업·재창업지원 등을 제공한다.
김 대표는 경영개선지원 혜택 수혜자로 선정돼 전문가의 체계적인 경영진단과 교육, 자금까지 지원 받았다.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키워드 광고로 온라인 홍보에 나서면서 품질에 마케팅을 더한 결과 이천기정떡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천기정떡은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케어푸드’로 입소문을 타며 온라인 주문이 크게 늘었다. 매장을 방문하는 단골 고객도 늘어, 코로나19 이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전문 컨설턴트 조언으로 매장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개선해나가는 과정에서 희망이 보였다"며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이 재기의 발판이 됐다고 말한다.
현재 이천기정떡은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법인 사업자로 변경하고 베이컨, 시금치 반죽 등 독특한 재료를 활용한 신메뉴 준비가 한창이다. 늘어나는 주문량을 고려해 자동기계화 시스템 도입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창업 과정을 비행기에 비유하며 “지원사업을 받기 전이 연료가 부족한 비행기였다면 희망리턴패키지라는 연료 덕분에 순항할 수 있었다”며 “더 큰 브랜드로 성장해 쌀을 재배하는 농민들의 시름을 덜고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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