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6일 "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1000개가 넘는 컨테이너에 실린 무기를 포탄으로 가정해 환산하면 수십만 발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평가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미국이 공개한 북·러 간 무기 거래 정황과 관련해 "북·러 해상 컨테이너 운송 정황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자세한 내용은 공개가 제한되나, 컨테이너 적재량을 고려하면 러시아가 가장 필요로 하는 포탄의 양으로 수십만 발에 해당하는 막대한 분량"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무기를 인도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며 "최근 몇 주 북한은 러시아에 1000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고 공개했다.
미국이 북·러 무기 거래의 증거라며 제시한 사진을 보면, 러시아 선박은 지난달 북한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러시아 동부 두나이로 이동했으며, 컨테이너는 여기서 철도로 러시아 서남부 티호레츠크에 있는 탄약고로 옮겨졌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하고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살해하는 데 사용할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한 북한을 규탄한다"며 "앞으로 북·러 무기 거래를 돕는 이들을 추가로 제재하겠다"고 강조했다.
양국 무기 거래가 사실이라면 이는 북한의 모든 무기와 관련 물자 수출을 금지하고, 자국 선박을 사용해 북한으로부터 무기와 관련 물자를 조달받는 것을 금지한 안보리 결의 1874호 위반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 1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도 상업 위성 서비스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지난 8월 26일부터 이달 14일 사이 북한 나진항 부두에 대형선박이 최소 4척이 드나들고 수백 개 컨테이너가 옮겨지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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