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전영서 LG유플러스 기업서비스개발LAB장과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 강종오 LG유플러스 스마트모빌리티사업 담당이 16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열린 ‘화물잇고’ 출시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장하은 기자](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3/10/16/20231016160042466250.png)
LG유플러스가 화물운송 중개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통신 3사 중에는 후발 주자로 출발했지만 계열·파트너사와의 시너지 등 강점을 토대로 시장 선점을 노린다는 포석이다.
LG유플러스는 16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전환(DX) 플랫폼 ‘화물잇고’ 출시를 알리며, 화물운송 중개 시장 진출 본격화를 예고했다.
화물잇고 플랫폼을 통해 LG유플러스는 미들마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미들마일은 제조업체에서 상품을 수거하는 퍼스트 마일과 고객에게 배송하는 라스트 마일의 중간 단계다. 주로 판매자에서 물류센터까지의 기업 간 거래(B2B) 운송을 의미한다.
미들마일 시장은 2020년 기준 37조원에 육박하는 규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아날로그의 땅’이라 불릴 만큼 영세사업자를 중심으로 비효율적으로 운영돼왔다. 게시판 수준의 화물 정보망, 전화 접수·운송장 수기 작성, 프로세스 없는 배차 시스템 등으로 배차 오류를 비롯해 화·차주 간 분쟁, 정산 지연 등이 빈번했다.
화물잇고 주요 특징은 화물 접수부터 배차, 운송, 정산, 거래처 관리 등 화물 중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주선사가 전용 웹에 화물을 등록하면, 차주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원하는 화물을 직접 선택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주선사와 차주 사이에서 적정 화물 매칭·빠른 배차를 제공하는 일종의 스마트 배차다.
LG유플러스는 자체 물량 데이터와 계열사들 시너지를 화물잇고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플랫폼이 잘 활용되려면 데이터 보유량이 중요한데 이미 자체의 미들마일 유동량이 많은 데다, 계열사와 시너지를 끌어올려 강점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제휴사 협업도 하나의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화물 중개업 특성상 빠른 물류 네트워크·인프라 구축이 시장 선점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만큼, LG유플러스는 전통적 사업 강자들과 손을 잡는 방법을 택했다.
LG유플러스는 서비스 출시에 앞서 강동물류·디버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강동물류는 운송 차량 700여대를 보유하고 매출이 300억원 이상인 상위 화물운송 중개업체다. 전국 물류망을 통한 고객 확보에 탁월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라스트마일 디지털물류 스타트업인 디버는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로 탄탄한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회사는 화물잇고의 고객 확보 영역과 운송 최적화 영역을 지원할 계획이다.
안전하고 빠른 정산을 위해 신한카드와도 손을 잡았다. 기존 화물 시장에서는 '화주-주선사-차주'에 걸친 복잡한 대금 지급에 따른 정산 지연이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왔다. 화물운전자 복지카드 발급 1위인 신한카드와 함께 화물 운송료 전용 결제카드를 도입해, 주선사가 당장 현금이 없거나 화주에게 정산받기 전이라도 운임 선정산을 가능하게 해 편의성을 꾀할 예정이다.
가능성이 큰 시장을 두고 거센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LG유플러스는 화물잇고 출시 초기에는 고객에게 별도 비용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이용자 부담을 줄이고 플랫폼 이용률을 높여 시장에 빠르게 안착한다는 전략에서다.
LG유플러스는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빠르게 성장시켜 3년 내 1500억원 이상 매출 규모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임장혁 LG유플러스 전무·기업신사업그룹장은 "다양한 B2B 모빌리티 분야에서 쌓아온 DX 경쟁력에 더해 업계 전문 파트너사의 역량을 활용하면 경쟁사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화물 정보 포털 서비스이자 강력한 DX 플랫폼인 화물잇고를 통해 상생하는 화물 시장 생태계를 빠르게 조성하고, 아날로그 시장에서 물류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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