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人사이트] 곤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 사장, 한국어 '열공'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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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입력 2023-10-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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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로 부임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월이 된 걸 보니 정말 바쁜 1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도요타 임직원과 서비스 및 세일즈 직원 모두가 하나가 되어 사랑받는 브랜드 그리고 최고의 고객 행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

곤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2023 토요타 스킬 콘테스트'에서 약 5분간 한국어로만 스피치를 해 관심을 모았다. 외국인 사장들이 간단한 인사말만 한국어로 말하는 것과 달리 곤야마 사장은 이날 스피치를 한국어로만 소화했다. 다소 어눌하고 발음이 부정확한 부분이 없진 않았지만 별다른 번역 없이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어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올해 1월 한국토요타 사장으로 부임한 곤야마 사장은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매일 한국어 공부에 매달려왔다는 후문이다. 매주 한글 개인 과외도 받는다. 도요타 관계자는 “곤야마 사장의 한국어 실력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이처럼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는 이유는 올해를 도요타 변화의 원년으로 삼고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2019년부터 진행된 ‘노재팬’ 운동으로 몇 년간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도요타와 렉서스는 노재팬 이전인 2018년에 국내에서 총 3만114대를 판매했는데, 작년에는 3분의1 수준인 1만3851대로 감소했었다. 하지만 곤야마 사장 취임 이후인 올해를 기점으로 노재팬 여파가 수그러들며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9월 판매량은 6045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렉서스도 작년 대비 104.1% 급등한 1만45대를 달성했다.

올해 들어 판매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도요타는 부쩍 ‘친한’을 강조하고 있다. 곤야마 사장이 한국어 공부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에서 함께한다.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익히는 것이 바로 한국과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곤야마 사장의 한국어 실력만큼이나 도요타는 올해 적극적이면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도요타는 올해 라인업 강화와 멀티브랜드 전략의 일환으로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크라운 △하이랜더 △알파드 등 총 4종의 신차를 선보였다. 연말 출시를 앞둔 프리우스를 합하면 올해 출시되는 신차만 총 5종에 달한다. 도요타가 한 해에 5종(렉서스 포함 7종)의 신차를 출시한 것은 한국 시장에 발을 들인 이래 처음이다.

곤야마 사장은 “본사가 한국에 더 큰 관심을 두게 할 것”이라며 “한국을 깊이 이해하고 시장에 맞는 상품이 어떤 것인지도 항상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2023 토요타 스킬 콘테스트에서한국도요타자동차 콘야마 마나부 사장이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도요타자동차
지난 14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2023 토요타 스킬 콘테스트'에서 한국토요타자동차 곤야마 마나부 사장이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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