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 지역에 존재했던 고대 부족국가 압독국 유적인 임당고분에서 발굴된 우리나라 최초의 온전한 고인골들에 대한 생물학적·유전학적 의문의 고리가 경산시 측 노력 끝에 풀리게 됐다.
시는 지난 5일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를 방문해 세계 최고 DNA 분석·연구기관인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와 경산 임당유적 출토 고인골 DNA 심화 연구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산시와 영남대 박물관은 지난 5일 독일 라이프치히에 있는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를 방문해 고고유전학 분야 책임자인 요하네스 크라우제 박사와 울프강 하크 박사 등 연구진을 만나 경산 임당 유적에 대한 설명과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활용 프로젝트 진행 상황, 임당유적전시관 건립에 대해 설명했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는 세계 최고 DNA 분석·연구기관으로 유전적인 정보를 가지고 인류의 진화와 이동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크라우제 박사는 현생 인류에 대한 연구를 주로 진행하는데 유목민의 이동과 고대 질병 등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7세기 유럽에서 훈족이 사라진 후 새로 등장한 유목민인 아바르족 DNA 분석을 통해 아바르족 가족관계를 정리하고 귀족층 남성이 유전적으로 몽골 계통인 것을 밝혀냈다.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는 사적인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고분군에서 출토된 고인골 DNA를 분석한 기관으로, 분석된 DNA 결과를 바탕으로 임당 유적 고인골의 성별과 가족관계 분석 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영남대 박물관과 함께 앞으로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와 DNA 심화 연구를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임당유적전시관이 개관하는 2025년에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전문가를 초청하여 특강 등 학술적 교류를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2년 영남대 박물관의 첫 발굴조사로 당시 학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아 전국적으로 알려진 임당 유적에서 발굴된 고인골은 총 259개체로 삼국시대 고총고분에서 출토된 인골 중 국내 최대 규모다.
경산시는 영남대 박물관과 함께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활용 프로젝트를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시즌2 심화 연구를 추진한다. 5년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고대 경산 사람 얼굴 복원 5명, 고인골 DNA 분석 136개체, 경산 임당 유적 고인골, 경산 임당 유적 동물유존체Ⅰ·Ⅱ 자료집, '고인골, 고대 압독사람들' 단행본 등 고인골과 동식물 자료에 대한 분석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임당유적전시관은 임당 유적에서 출토된 유구와 유물과 함께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활용 프로젝트를 통해 분석·연구한 고인골과 동식물 자료 등을 바탕으로 고대 경산 사람들에 대해 전시·교육하는 고고 전문 박물관으로 2025년 개관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