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17일(현지시간) 오후 가자지구 내 한 병원을 공습해 수백명이 사망한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를 규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병원 공격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썼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많은 팔레스타인 희생자를 낸 가자지구의 알아흘리 병원에 대한 공격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스라엘군의 병원 공습을 규탄했다. WHO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현지로부터 들어온 초기 보고 내용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의 알아흘리 병원이 공습을 받아 수백명의 사망자 및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에 대한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곳은 환자와 의료진, 간병인, 피란민들이 있던 시설"이라고 비판했다.
WHO는 "알아흘리 병원은 이스라엘군이 대피 명령을 내렸던 가자지구 북부 지역 내 병원 20곳 중 하나"라며 "입원 환자들의 위중한 상태와 구급차·인력·병상 수용력 등을 고려할 때 대피령을 따르는 것은 불가능했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WHO는 "국제인도법이 준수돼야 한다"면서 "이는 의료 서비스가 보호돼야 하고 결코 공습의 표적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BBC와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병원 공습으로 최소 500명이 사망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수백명이 다치고 수백명의 희생자가 아직 건물 잔해 밑에 있다”며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은 이번 공습을 ‘끔찍한 전쟁 학살’이라고 비난하며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병원에 폭탄을 발사했다며 병원 공격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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