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기구 내 병원 폭격에 대해 "분노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다만 폭격 주체로 추정되는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 폭발과 이로 인해 발생한 끔찍한 인명 피해에 분노하고 매우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소식을 듣고 즉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화를 나눴다"며 "국가안보팀에 정확하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정보 수집을 계속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분쟁 기간 민간인 생명 보호를 분명히 옹호한다"며 "우리는 부상자, 의료진, 그리고 이 비극으로 죽거나 다친 무고한 사람들을 애도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은 폭격의 주체로 추정되는 이스라엘을 언급하지 않아서 주목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께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 등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해외 정상들의 규탄도 이어지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가자지구의 소식(알아흘리 병원 폭발)은 끔찍하고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어떤 경우라도 국제법은 존중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리쉬 수낵 영국 총리는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장관의 X(트위터)를 인용해 "알아흘리 병원 폭발은 인간의 생명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영국은 동맹국들과 협력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고 가자지구에 무고한 시민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BBC와 알자지라 등은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 폭발로 최소 50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병원 폭발 주체로 이스라엘군이 지목된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병원을 공격한 것은 이스라엘군이 아니라 가자지구의 야만적인 테러리스트들"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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