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연은 '2023 경기 지역문화 활성화 프로젝트'에 선정된 프로젝트 '2023 흘곶소리 받기'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안산 대부도에 위치한 흘곶마을은 생태적 상호관계의 원형이 오랫동안 축적된 장소로 약 20여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올해는 프로젝트 '2023 흘곶소리 받기'를 통해 30년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마을 상여를 복원해 마을의 기억과 이야기를 드러내고자 했다.
공연 '흘곶소리'는 상여를 운반하거나 장지에서 땅을 다지는 달공 행위에서 비롯되는 리듬감과 소리의 운율, 철새의 움직임에 착안한 춤을 제작해 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공연이다.
마을의 선소리꾼 이구영 어르신을 필두로, 마을 남성들은 상여소리와 달공소리를, 마을 여성들은 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이야기하는 흘곶타령과 춤을 선보인다.
참여 예술가 풍물굿패삶터와 박경소, 대부도 주민들로 구성한 대부사랑풍물패는 흘곶마을 주민들과 함께 장단을 맞추며 공연을 함께할 예정이다.
한편, '2023 흘곶소리 받기'는 대부도를 기반으로 문화예술활동을 진행하는 '예술과 환경(양쿠라)'과 '문화공간 섬자리(박진)가 공동 기획한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가 기억하던 마을은 점차 사라지고 철새가 텃새가 되는 아쉬운 시대이자 유한한 시간의 경계에서 우리가 끝내 가져가야 하는 것들에 관한 탐구와 추적에 대한 의지를 담아 해마다 지역의 가치를 발굴하고 기록,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대부도를 다시 보고자 한다.
올해는 흘곶의 존재를 드러내는 상여(문화)와 새(자연)를 주요 주제로 선정해, 마을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2개의 전시와 1개의 춤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고 있다.
◆ 경북∙충남∙충북과 함께 '조선왕실 가봉태실 국제학술대회' 개최
조선왕실은 탯줄을 생명의 근원으로 여겨, 유∙무형의 독특한 생명탄생문화를 발전시켰다.
왕실에서 아기가 태어나면 전국의 명당을 찾아 태를 묻어 아기태실을 만들었고 아기태실의 주인이 왕이 되면 팔각난간과 중동석, 가봉비 등 여러 석물을 아기태실 위에 설치해 가봉태실을 조성했다.
이러한 생명존중 사상이 담긴 조선왕실의 탄생문화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우리나라만의 탁월한 유산이다.
탯줄을 귀하게 여겨 태실을 조성하는 문화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울라간다.
'삼국사기'에 “만노군은 지금의 진주(현재 충북 진천)이다.
처음 유신의 태를 높은 산에 묻었으므로 지금까지 태령산이라 한다”는 기록이 남아있는데, 이 문헌사료의 태실은 고고학적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충북 진천의 태령산 정상에는 2~3단 석축을 원형으로 돌린 김유신 태실이 남아있다.
2022년부터 경기도, 경상북도, 충청남도 3개 광역도와 경기문화재연구원을 비롯한 3개 출연 연구기관이 함께 〈태실 세계유산화 실무회〉를 구성해 가봉태실의 세계유산 등재와 홍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23년에는 충청북도가 합류해 4개도와 4개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준비했다.
가봉태실은 전국에 28개(경기3, 대구∙경북10, 충남7, 강원2, 경남1, 전북1, 황해도1)가 분포하고 있다.
이 중 국가지정유산은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사적), 서산 명종대왕 태실(보물), 영천 인종대왕 태실(보물)이 있고 일제강점기에 전국의 가봉태실을 훼손해 이봉한 고양 서삼릉태실이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 외 시도지정유산이 18건, 향토유산으로 지정된 것이 2건이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보존∙관리를 위해 ‘유산’으로 지정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각 지역에 있는 문화유산 관계자를 초대해 보존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가봉태실 세계 등재를 위한 연속유산 선정과 향후과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가봉태실이 문화유산으로 가지는 독창성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한국의 태처리 문화와 태실, △조선왕실의 풍수문화와 왕태실의 풍수지리, △조선왕실 태실의 진정성과 완전성 연구, △가봉태실 세계유산화를 위한 추진과제를 주제로 국내연구를 발표하고 또한 국외 사례와 비교연구를 위해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세계유산 전략과 일본 근세 다이묘 묘구조와 비교하는 국외연구도 준비했다.
경기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국제 학술대회가 가봉태실을 세계유산화하기 위한 각 지역 지자체 간의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조선왕실의 탄생문화의 유∙무형적 가치를 확산시키고 관심을 높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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