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아이돌 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씨(29)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의 뜻을 밝혔다.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정철민 부장판사)은 19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남씨와 서은우씨(30)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서씨는 지난달 26일 서민재에서 서은우로 개명했다.
남씨는 지난해 8월 15일 필로폰을 빌라 전기대전을 통해 매수한 후 다음날 서울 용산구 소재 서씨 자택에서 함께 필로폰을 술에 타 희석해서 투약한 혐의다. 같은해 12월 초순 해외에서 0.2그램을 투약한 혐의도 있다.
남씨는 이날 재판에 출석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저는 현재 마약 재활 시설에 입소해 매일 제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재판에 성실히 임할 것이고, 제가 감히 그럴 수 있다면 개인의 반성을 넘어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는 현 사회에 공인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더는 논란, 사건, 사고 없이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음 재판을 12월 7일 10시 40분으로 지정했다.
남씨는 지난 2014년 아이돌 그룹 ‘위너’ 멤버로 데뷔했지만 2016년 탈퇴 후 솔로 활동을 이어왔다. 서씨는 지난 2020년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 3’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남씨와 연인 관계였던 서씨는 자신의 SNS에 “남태현 필로폰 함” “제 방인가 회사 캐비넷에 쓴 주사기가 있다”는 글을 올렸고, 네티즌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남씨가 스스로 재활시설에 입소하고 방송에도 출연해 마약 위험성을 홍보하는 등 단약 의지가 강한 점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남씨는 지난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약물중독은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며 정부가 지원을 늘려달라고 말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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