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의 평균 연봉이 3억5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금통위원별 보수총액 및 세부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들의 평균연봉(12개월 근무 기준)은 3억4807만원으로 집계됐다.
금통위원 연봉은 본봉과 상여금, 복리후생비 등으로 구분된다. 2022년 한 해 동안 임기를 채운 금통위원 연간 본봉은 2억8560만원이다. 올해는 이보다 430만원가량 오른 2억8990만원이 본봉으로 책정됐다. 보좌 지원 인력과 업무추진비, 차량지원비 등을 포함하면 금통위원 1인당 지원금액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금통위원 평균 연봉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보다 높은 수준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3월 워싱턴DC에서 열린 경제클럽에서 자신의 연봉에 대한 질문에 대해 "19만 달러(2억4000만원 상당) 정도를 벌고 있다"며 "급여는 적절한 수준"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밖에도 금통위원들은 복리후생비(포상·단련비·의료비) 명목으로 연간 최대 600만원 상당을 지급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금통위원에 대한 복리후생 지원은 현행 한은 복지규정 내에 마련돼 있지 않은 채 예산 편성 시 결정돼 비용 지급을 위한 명시적 규정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경숙 의원은 "규정에도 없이 불분명한 기준으로 지급되어 온 복리후생비는 방만경영, 예산낭비의 전형적인 사례"라면서 "폐지하든지 또는 명확한 규정에 따라 지급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