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경쟁률은 오르는데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급감'…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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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3-10-2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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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약통장 '효능감' 둘고 젊은 층 인구 감소 탓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전경 20230922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전경. 2023.09.22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반등하면서 청약 경쟁률도 오르고 있다. 반면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분양 시장이 회복되는 데도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분양가와 주변 집값이 비슷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24일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서울 지역에서 아파트 일반 공급 1882가구에 1순위 청약자 13만9841명이 몰려 7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2.5대1) 대비 약 30배 증가한 수치다.

지난 7월 용산구 '용산호반써밋에이디션'(162.69대1), 8월 성동구 '청계SK뷰'(183.42대1), 광진구 '롯데캐슬 이스트폴'(98.44대1) 등이 흥행하면서 전체 경쟁률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리얼투데이는 분석했다.

공공분양주택인 '뉴:홈'의 사전 청약도 경쟁률이 높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뉴홈 사전청약(서울 마곡, 하남 교산, 구리 갈매역세권 등) 접수 결과 3295가구 공급에 6만1380명이 몰려 18.6대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청약 경쟁률 상승에 대해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분양가가 향후에도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인 문제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약 경쟁률이 오르는 것과 반대로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수는 2580만2500명으로 지난 8월 말(2581만5885명)보다 1만3335명 감소했다. 올해 1월 말 2623만6647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43만4147명, 한달에 평균 5만4000명씩 감소한 셈이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분양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는 등 ‘청약통장 무용론’이 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청약통장의 금리를 연 2.8%로 높이긴 했지만, 시중은행 정기 예금·적금보다는 금리가 한참 낮은 수준이어서 목돈을 넣어둘 유인이 사라지게 된 것도 청약통장의 인기 하락 원인으로 꼽힌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금리가 오르면서 청약 시장에도 '옥석 가리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분양 당첨이 되기만 해도 집값이 오르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약통장에 대한 세대별 인식이 달라진 것도 청약통장의 가입자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50·60세대는 청약 통장에 많이 가입하던 세대였지만 요즘 MZ세대들은 인구수 자체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또 청약 제도를 활용하지 않고 이른바 '아빠 찬스'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더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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