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인도네시아 세노로 가스전 사업' 재연장 철회 과정에서 벌어진 채희봉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의 거짓 보고과 임직원 '인사 횡포'를 강력 비판했다. 최 의원은 이들에 대한 징계 철회와 검찰 수사 의뢰를 촉구했다.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인 최 의원이 한국가스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채 전 사장은 인도네시아 세노로 가스전 사업 재연장을 독단적으로 철회했다. 이에 더해 재연장을 추진했던 임직원들에게 강도 높은 특정감사를 실시한 뒤 본부장, 처장, 부·차장 등 9명을 징계했다.
인도네시아 세노로 연장사업은 1997년부터 2027년까지 30년 계약을 한 사업이다. 세노로 가스전에서 추가 매장량 200만톤이 확인되면서 한국은 2027년부터 2047년까지 20년 동안 광권 연장을 추진했다.
그러나 가스공사는 '생산물 분배계약 연장계약(psc)' 검토 과정에서 갑자기 재연장을 하지 않고 광권 연장에 불참하겠다고 결정했다. 채 전 사장은 2022년 6월 ESG 경영위원회를 연 뒤 사업 철수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국회에 전달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규제 리스크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미정 △경제성 미확정 등 재무 리스크를 사업 연장 반대 이유로 내세웠지만 최 의원은 이를 '거짓 보고'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사업 재연장을 추진했던 임직원들을 징계하면서 가스공사 내부에서는 사업성과 경제성이 나는 사업을 억지 논리로 중단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에 제기됐다. 가스공사는 세노로 사업에 2억25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난해 까지 2억330만 달러를 회수했다. 회수율은 투자 대비 90%로 2028년까지 3억2000만 달러를 회수할 계획이었다.
현재 세노로 사업은 채 전 사장 퇴임 후 지난해 12월 최연혜 사장이 취임하면서 올해 3월 재검토 추진 방향이 수립됐다.
최 의원은 "사업성과 수익성이 안정적이고 유망한 세노로 사업 재연장으로 인해 좀 더 저렴하게 에너지를 공급 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며 "전임 사장의 국회 거짓 보고, 임직원 인사권 횡포, 탈원전 정책의 오판 등에 대해 감사원 감사 청구와 검찰 수사 의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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