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전염병의 습격] 럼피스킨병 확산에 안정세 찾던 소고기값 들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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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서 기자
입력 2023-10-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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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고기 가격 전년동기대비 감소세…구제역 당시 열흘만에 9% 상승

  • 3000원 넘긴 우유 가격에도 영향 가능성…"수급 당분간 안정" 반론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발생하며 방역에 비상이 걸린 지난 2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정육코너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발생하며 방역에 비상이 걸린 지난 2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정육코너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고기 가격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소 럼피스킨병 발병으로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계절적 특성과 질병 특성이 겹친 만큼 지난 5월 구제역 발생 당시보다는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23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소 안심 부위 1+등급 100g 소비자 가격은 1만4013원으로 전년보다 13.9% 낮게 거래됐다. 이는 평년 가격인 1만5600원보다도 10.2% 낮은 수준이다. 같은 부위 1등급 100g 가격은 1만2612원으로 전년보다 10.2% 하락했지만 평년에 비해서는 소폭(1.1%) 증가했다.

안심뿐만 아니라 대부분 부위 소비자 가격도 전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거래됐다. 등심 부위 1+등급 100g 소비자 가격은 1만1432원으로 전년 대비 13.8%, 설도 부위 1+등급은 4315원으로 5.6%, 양지 부위 1+등급은 5936원으로 11.6% 하락했다. 갈비 부위만 지난해보다 1.0% 오른 7032원에 거래됐다.

소고기 소매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 럼피스킨병이 확산하고 있어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5월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방역 조치가 강화되자 한우 1등급 도매가는 열흘 만에 9.0% 상승한 바 있다.

3000원을 넘긴 우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전날 기준 흰우유 1ℓ 소비자 가격은 301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5% 올랐다. 흰우유 가격은 지난 18일 이후 3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럼피스킨병은 우유 생산량을 줄이는 특성이 있는 만큼 공급이 감소할 우려도 있다.

다만 질병 특성상 소고기 수급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해 가격 변동 확대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최규 경북대 교수는 "구제역과 같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병이 아니고 여름철이 아닌 만큼 질병을 전달할 모기 등 활동이 적어 수월하게 방역 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당분간 수급은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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