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이달 23일 기준 48조2288억원으로 집계된다. 올해 최고치는 지난 7월 27일 기록한 58조1990억원이다. 불과 석 달여 만에 10조원 가까이 증발하며 연 저점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 1월 10일 예탁금은 43조6927억원이었다. 연 저점까지 약 4조5000억원 정도 남았다.
거래대금도 보릿고개 수준으로 회귀 중이다. 이달 2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집계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조1176억원. 올해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지난 7월 26일 36조3482억원 대비 29조2306억원 급감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애용하는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더욱 매말랐다. 사실상 저점 수준에 진입했다. 지난 23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5조2274억원이었다. 한때 26조4812억원(올해 7월 26일)까지 늘었던 거래는 5분의 1 토막 났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기업가치가 크게 할인된 현시점을 두고 진입하는 데 부담 없는 구간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증시 주변 자금이 재유입되기 전까지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우호적인 투자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 시장을 관망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예탁금을 포함한 증시 주변 자금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주식시장에 도는 돈이 줄어들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당분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획기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재조성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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