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가자지구 지상전 연기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자국민 학살에 대응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며 지지를 재확인하면서도 전쟁법 준수를 촉구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AP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앤서니 앨버리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뒤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에 지상전 연기를 요구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부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질 석방을 위해 네타냐후 총리에 지상전 연기를 요구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오(No)"라고 답한 뒤 "사람들을 안전하게 구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것이 그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지상전 연기를 요구하는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스라엘에 중동 지역에 주둔하는 미군의 방어망 확충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이 테러리스트로부터 스스로 방어하는 데 필요한 것을 갖출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하면서도 "이는 전쟁을 치르는 대가"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의 인명 피해 발표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에 대해 팔레스타인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팔레스타인이 쓰는 (인명피해) 수치에 대해 확신이 없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에 대한 규탄을 이어나가면서도 이스라엘에 전쟁법 준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는 민간인 뒤에 숨어 있으며 이는 비열하고 비겁한 행동"이라면서 "이는 하마스를 쫓는 이스라엘에 추가적인 부담이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스라엘이 전쟁법을 준수해 작전을 수행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기 전날인 10월6일 상황으로 되돌아가기 어렵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이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포에 빠지게 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방패로 사용할 수 없도록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 위기가 끝나면 다음 단계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두 국가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을 종결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해 이스라엘과 공존하도록 하는 방안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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