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분기 GDP 성장률이 0.7%를 기록하면 올해 연간 성장률(1.4%) 전망치에 도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높은 점은 변수로 꼽혔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6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에서 "산술적으로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7% 수준이면 반올림해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1.4%가 확실히 나온다"고 언급했다.
다만 연간 성장률 달성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신 국장은 "IT 경기나 수출 부진이 완화돼 전망치에 부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에서 고금리가 지속되는 것이 우리 나라의 금융이나 실물 외환 쪽에 어떤 영향 미칠 것인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확실한 요인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 발표에 따르면 3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6%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 성장했다. 한은은 3분기 수출과 수입 증가율이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 기간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3.5% 증가해 전분기 대비 상승 전환했다. 수입 역시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2.6% 증가하며 1분기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내수 측면에선 3분기 민간소비가 0.3% 늘어 2분기(-0.1%) 부진에서 벗어났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개선돼 2.2%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줄면서 2.7% 감소했다.
신 국장은 "전체적으로 수출과 수입이 시장에서 봤던 것보다 증가율이 높게 나왔다"면서 "건설투자 같은 경우 최근 건설경기가 돌아가는 것에 비해 숫자가 상대적으로 잘 나온 것 같고 민간소비 또한 일시적인 효과가 해소되면서 플러스 전환됐는데 예상에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