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0.7엔까지 하락했다. 이는 엔화 가치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했던 지난해 10월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시 엔화 가치는 32년 만의 최저치인 1달러=151.9엔까지 고꾸라졌었다.
미국 국채 금리 강세가 엔화 매도세에 불을 지폈다. 이날 미국 채권 시장에서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11bp(1bp=0.01%포인트) 오른 4.96%를 기록하며 5% 주변을 맴돌았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기자들에게 “종전 방침대로 긴장감을 갖고 동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엔화 가치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통하는 150엔 선을 돌파하면서 일본 당국의 외환 시장 개입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앞서 엔화 가치가 지난 3일 달러당 150.16엔까지 하락한 후 곧바로 147엔으로 급등하면서 일본 당국이 외환 시장에 개입했다는 추측이 무성했었다.
마켓리스크어드바이저리의 후카야 코지 연구원은 “엔화의 지속적인 약세는 수익률곡선제어(YCC) 한도 상향 혹은 YCC 폐기, 마이너스 기준금리 종료 등 일본은행의 통화 정책 설정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일본은 지난해 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서 9월과 10월 총 두 차례에 걸쳐서 약 9조 엔을 쏟아부었었다. 올해 들어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 13% 약세를 보이며 주요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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