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정세 혼란 심화에도 단합되고 통일된 메시지를 발신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안보 분야 의제가 집중 다뤄질 예정인 첫날 회의에서 정상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지원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공동성명 초안에 "인도주의적 통로 및 일시 중지(pauses)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지속적이고 신속하며, 안전하고 제약없는 인도주의적 접근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등은 앞서 유엔이 제안한 공식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지지하는 반면,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휴전 요구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수입 금지를 포함한 새로운 대(對)러시아 제재 패키지도 의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친러 성향 회원국인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의 잇단 돌출 행동에 시작 전부터 내분 조짐도 감지된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신임 총리는 회의 직전인 이날 자국 의원들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국에 대한 영향을 분석하기 전에는 EU의 대러 제재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의 경우 이달 중순께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EU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하는가 하면 EU의 우크라이나 자금지원에 대해 최근까지도 어깃장을 놨다.
한편, 이번 정상회의를 앞두고 브뤼셀 일대는 검문·경비가 대폭 강화됐다. 지난 16일 브뤼셀 도심에서 발생한 총격테러 사건으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U 본부를 중심으로 시내 곳곳에 경찰 순찰이 강화되는가 하면 경찰 장갑차도 배치됐으며, 기자를 포함한 본부 건물 출입 인원에 대한 검문도 평소보다 더 엄격히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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