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고도가 연고점에서 크게 떨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저점 부근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저평가 매력에 주목할 만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입을 모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2% 넘게 하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2357.02포인트였던 지수는 2302.81포인트까지 밀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기준)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주가 할인이 비교적 강력히 진행됐다.
일각에서는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기업들의 신용경색 고통이 가중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증권가에서는 최악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시한 미국 재무부 7년 만기 국채 입찰률은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미국 장기채 금리가 5%에 근접한 레벨에서 채권 수요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채권시장 금리 상승 구간에서 증시 조정이 고강도로 진행된 만큼 이제 저평가 매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바닥 부근까지 내려오면서 저가 매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수는 올해 고점(2667.07포인트, 8월 1일 종가)보다 저점(2218.68포인트, 1월 3일 종가)에 더 가까워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지수는 가격·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구간에 진입했다"며 "저점권에 근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섹터별로 반도체와 중화학공업 관련 종목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 연구원은 "현재 수준에서 비중 축소에 대한 실익은 없다고 판단한다"며 "오히려 반도체, 자동차, 조선, 기계, IT하드웨어와 같이 실적·업황·수급이 우호적인 업종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도 다음주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 자동차, 은행, 정유, 항공우주·방산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고금리가 할인율 부담을 넘어 경기둔화 우려까지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주식시장이 긍정적 신호를 지나치게 외면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악재를 과도하게 반영하는 국면에서 주식시장의 저평가 메리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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