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0월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27일 중국 증시는 2거래일 연속 오름세로 마감했다. 공업이익 개선에 더해 미·중의 관계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 자신감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9.49포인트(0.99%) 오른 3017.78, 선전성분지수는 204.74포인트(2.14%) 뛴 9770.84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48.24포인트(1.37%), 54.05포인트(2.88%) 상승한 3562.39, 1929.91에 마감했다.
외국인 매수세도 이어졌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 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총 46억68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18억9800만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27억70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월 누적 공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누적치(-11.7%)보다 낙폭을 2.7%포인트 줄인 수치다. 9월 한 달 공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9% 증가했다. 전달(17.2%) 약 1년여 만에 마이너스에서 벗어난 이후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다.
공업이익은 연 매출 2000만 위안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제조업 부문 수익성 지표다. 중국의 누적 공업이익은 1~5월 -18.8%, 1~6월 -16.8%, 1~7월 -15.5%를 기록, 차츰 낙폭을 줄여나가며 제조업 수익성 악화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지난 24일 대규모 국채 발행을 예고하는 등 중국 당국이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과 미·중 관계 개선 조짐이 나타난 것 역시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방미 일정을 소화 중인 왕이 중국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동했다. 블링컨 장관은 “앞으로 며칠 동안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고, 왕 부장은 “대화를 재개할 뿐 아니라 깊고, 포괄적인 대화를 하자”고 화답했다.
왕 부장은 오는 28일까지 미국에 머무르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개최 방안을 협의할 것이란 관측이다.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의약, 자동차, 식음료 등 관련주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고, 소프트웨어 서비스, 인공지능(AI) 등은 부진한 흐름을 연출했다.
특히 자동차 업종은 5.78% 급등한 2346.98위안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두 달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동차 판매 실적 호조에 더해 화웨이 전기차 테마주에 훈풍이 분 영향이 컸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가 최근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첫 3주간 중국의 승용차 팬매량은 121만3000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 증가, 전월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2.08% 뛴 1만 7398.73로 장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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