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당국 정책은 부재한 가운데 은행권은 예·적금 등 수신금리는 물론 여신금리도 가파르게 올리며 고육지책에 나선 분위기다. 일단 올릴 건 다 올리고 보자는 식이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은행 자금 조달 경쟁, 가계대출 억제 압박까지 겹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 ‘JB슈퍼시드 적금’ 가입자는 최대 연 13.6%에 달하는 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광주은행 ‘광주은행제휴적금with유플러스닷컴’ 상품 금리 상단도 연 13%다. 주요 시중은행도 적금상품 금리를 눈에 띄게 높였다. 우리은행 ‘데일리 워킹 적금’과 KB국민은행 ‘온국민 건강적금-골든라이프’ 금리 상단은 각각 연 11%, 연 10%다.
적금보다 앞서 정기예금 상품도 연 4%대 금리가 일반화하고 있다. 현재 IBK기업은행, SC제일은행 등은 정기예금 상품을 통해 최대 연 4.35%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 수신상품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것은 지난해 9~11월 계약한 고금리 수신상품 만기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이 기간 은행권에서만 정기예금이 116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신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여신금리도 오름세를 탔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주택담보대출 중 은행채 5년물 금리에 연동된 고정 상품 금리는 연 4.36~6.76%로 나타났다. 지난달 22일 연 3.90~6.49%와 비교했을 때 하단이 0.46%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은행채 5년물 금리가 4.471%에서 4.739%로 0.268%포인트 높아진 것을 고려하면 실제 금융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금리는 0.46%포인트에서 0.268%포인트를 뺀 0.192%포인트가량 더 높아진 셈이다. 이는 최근 가계부채가 급격하게 늘면서 은행이 이를 조절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서는 시장금리가 급등할 때 은행이 가산금리를 추가로 올리는 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여신금리가 오르면 개별 차주에게 받는 이자는 늘어나지만 금융소비자들이 0.1%포인트라도 저렴한 은행을 찾는 만큼 과도한 인상은 자충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미 집행한 대출에 대해서도 주기적으로 금리 재산정이 이뤄지는 만큼 연체율이 높아지거나 고객 불만이 고조되는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실제로 신용을 최대한 끌어모아 집을 마련하거나 투자에 나선 영끌족들은 최근 은행에 부담해야 할 이자 규모가 커지면서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례적인 금리 격변기에 컨트롤타워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정은 이날 대책 마련을 위해 '고위당정협의회'를 뒤늦게 개최했지만 논의가 구속력 없는 모니터링 수준에 그치는 등 효력을 발휘할지 의구심을 품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정은 현재 시행 중인 △50년 만기 대출 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방법(최대 40년) 개선 △다주택자·집단대출 등에 대한 50년 만기 취급 자제 요청 등 DSR 제도 개선 효과를 면밀히 살피면서 필요시 추가 개선 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변동금리 스트레스 DSR을 연내 도입하기로 결정했지만 'DSR 예외 축소' 등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 의도를 은행들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도 현실적으로 서로 경쟁하는 처지”라며 “구속력 있는 추가 정책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정책적 효과가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 ‘JB슈퍼시드 적금’ 가입자는 최대 연 13.6%에 달하는 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광주은행 ‘광주은행제휴적금with유플러스닷컴’ 상품 금리 상단도 연 13%다. 주요 시중은행도 적금상품 금리를 눈에 띄게 높였다. 우리은행 ‘데일리 워킹 적금’과 KB국민은행 ‘온국민 건강적금-골든라이프’ 금리 상단은 각각 연 11%, 연 10%다.
적금보다 앞서 정기예금 상품도 연 4%대 금리가 일반화하고 있다. 현재 IBK기업은행, SC제일은행 등은 정기예금 상품을 통해 최대 연 4.35%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 수신상품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것은 지난해 9~11월 계약한 고금리 수신상품 만기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이 기간 은행권에서만 정기예금이 116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신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여신금리도 오름세를 탔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주택담보대출 중 은행채 5년물 금리에 연동된 고정 상품 금리는 연 4.36~6.76%로 나타났다. 지난달 22일 연 3.90~6.49%와 비교했을 때 하단이 0.46%포인트 높아졌다.
금융권에서는 시장금리가 급등할 때 은행이 가산금리를 추가로 올리는 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여신금리가 오르면 개별 차주에게 받는 이자는 늘어나지만 금융소비자들이 0.1%포인트라도 저렴한 은행을 찾는 만큼 과도한 인상은 자충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미 집행한 대출에 대해서도 주기적으로 금리 재산정이 이뤄지는 만큼 연체율이 높아지거나 고객 불만이 고조되는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실제로 신용을 최대한 끌어모아 집을 마련하거나 투자에 나선 영끌족들은 최근 은행에 부담해야 할 이자 규모가 커지면서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례적인 금리 격변기에 컨트롤타워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정은 이날 대책 마련을 위해 '고위당정협의회'를 뒤늦게 개최했지만 논의가 구속력 없는 모니터링 수준에 그치는 등 효력을 발휘할지 의구심을 품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정은 현재 시행 중인 △50년 만기 대출 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방법(최대 40년) 개선 △다주택자·집단대출 등에 대한 50년 만기 취급 자제 요청 등 DSR 제도 개선 효과를 면밀히 살피면서 필요시 추가 개선 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변동금리 스트레스 DSR을 연내 도입하기로 결정했지만 'DSR 예외 축소' 등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 의도를 은행들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도 현실적으로 서로 경쟁하는 처지”라며 “구속력 있는 추가 정책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정책적 효과가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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