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씨(27)의 사기 혐의가 불거지는 가운데, 전씨에게 고가의 선물을 받아왔던 남씨도 혐의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지난 26일 전씨뿐 아니라 남씨 등도 수사해 달라며 서울경찰청에 진정서를 낸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김 구의원은 전씨를 사기 및 사기 미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김 구의원은 “남씨가 전씨로부터 받은 벤틀리는 이미 팔았다는 추가 제보를 받았다”며 “범죄 수익금에 대한 행방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씨가 받은 벤틀리 차량 선물 등이 전씨에게 사기를 당한 투자자들로부터 나왔는데, 남씨는 이를 처분해 현금화한 것이 아니냐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남씨는 전씨와의 재혼을 발표하기 전 자신의 SNS에 “예쁘게 탈게요”라며 3억원 안팎의 수입 SUV 사진을 올렸고, 선물 받은 명품 가방 등도 수차례 인증했었다.
이에 대해 남씨는 전씨가 인증을 바랐다며 또 “제가 원하지 않아도 (전씨가) 온갖 선물들을 다 했고, 받기 싫다고 표현했는데도 계속 푸시했다. 결국 그럼 제가 받은 게 돼버린다”고 언론을 통해 해명했다.
또한 전씨에게 선물 받은 차량을 이미 현금으로 만들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차량과 명품 가방 등 전씨한테 받은 선물은 일체 처분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구의원은 “원치 않은 선물을 받았다고 범죄 수익으로 산 물건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29일 온라인상에 “제가 보기엔 매우 의심스럽다. 차량을 팔았다는 추가 제보들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 반박 발언이 진실하다면 ‘예쁘게 타겠다’는 본인 차량을 보여주겠는가”라며 물었다.
선물들로 투자 피해자들을 구제해야 한다며 “받고 싶지도 않은 선물 모두를 사기 피해자의 고통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떨까”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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