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스타트업 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건수는 반토막이 났다. 투자 금액은 그 이상 줄었다. 전반적인 투자 시장 위축 속에 각 사의 실적 악화가 겹치면서 투자 여력이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30일 아주경제가 벤처투자 정보 플랫폼 더브이씨와 각 사 사업보고서 등을 취합한 결과, 소위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로 불리는 주요 게임사들이 올해 10월 말까지 발표한 스타트업 투자 건수는 18건으로, 지난해 32건의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에 그쳤다.
이들을 제외한 다른 게임사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총 18건의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했던 컴투스는 올해 2건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위메이드는 18곳에서 5곳으로 줄었다. 네오위즈·라인게임즈 등도 올해 투자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게임사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전체적인 게임 스타트업 투자건수·금액도 줄었다. 더브이씨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인수합병 건수는 총 58건, 총금액은 1조3013억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27건, 114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른 산업도 스타트업 투자가 주는 경향을 보이고는 있지만, 게임 분야는 감소 폭이 특히 크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실제 중소 게임사는 이런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한 중소 게임개발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올해는 그래도 좀 풀릴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는데, 막상 불경기가 심해지면서 오히려 더 위축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사에서 인기 게임 제작을 주도한 유명 제작자들이 세운 게임사는 설립 때부터 바로 투자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어려운 분위기가 지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투자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게임사들 실적이 신통찮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넥슨을 제외한 대다수 주요 게임사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게임사 실적의 핵심인 신작 게임 출시가 비교적 활발하지 않았던 데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실외 활동이 늘면서 게임 이용자가 줄어서다. 김현규 한국모바일게임협회 수석부회장은 "넷마블 등도 투자수익률(ROI)을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예산이 덜 드는) 방치형 게임을 내놓고 있다"며 "대형 게임 개발사도 생존이 우선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크래프톤을 비롯한 일부 게임사는 스타트업 투자 규모를 유지 중이다. 스마일게이트·펄어비스 등 자체 벤처캐피털(VC)이 있는 업체는 VC를 통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투자 위축을 불러온 주요 요인들이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올 연말까지는 투자가 전년 수준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국내 경제 상황이 너무 안 좋은 데다, 메타버스 거품이 꺼지면서 게임 쪽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2~3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게임 관련 투자가 이례적으로 높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30일 아주경제가 벤처투자 정보 플랫폼 더브이씨와 각 사 사업보고서 등을 취합한 결과, 소위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로 불리는 주요 게임사들이 올해 10월 말까지 발표한 스타트업 투자 건수는 18건으로, 지난해 32건의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에 그쳤다.
이들을 제외한 다른 게임사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총 18건의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했던 컴투스는 올해 2건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위메이드는 18곳에서 5곳으로 줄었다. 네오위즈·라인게임즈 등도 올해 투자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지갑 닫는 게임사들
국내 게임 스타트업에 대한 총투자 금액 역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더브이씨가 올해 주요 게임사들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 금액을 추산한 결과, 2022년 8575억원에서 2023년 300억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는 카카오게임즈가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 인수에 7541억원을 쏟아붓는 등 굵직한 투자 사례들이 있었던 반면, 올해는 이런 투자나 인수·합병(M&A) 사례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대형 게임사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전체적인 게임 스타트업 투자건수·금액도 줄었다. 더브이씨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인수합병 건수는 총 58건, 총금액은 1조3013억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27건, 114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른 산업도 스타트업 투자가 주는 경향을 보이고는 있지만, 게임 분야는 감소 폭이 특히 크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실제 중소 게임사는 이런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한 중소 게임개발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올해는 그래도 좀 풀릴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는데, 막상 불경기가 심해지면서 오히려 더 위축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사에서 인기 게임 제작을 주도한 유명 제작자들이 세운 게임사는 설립 때부터 바로 투자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어려운 분위기가 지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메타버스·블록체인 위축도 영향
이런 현상은 메타버스·블록체인 등 게임과 밀접하게 관계되는 신기술들에 대한 관심도가 올해 들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게임사들은 영상기술·가상인간 등 메타버스와 연관된 업체, 혹은 디지털 지갑·웹3 게임사 등 블록체인 관련 업체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그러나 두 분야 모두 단기적인 수익으로 연결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회의론이 커졌다. 시장 기대감 역시 빠르게 식었다.고금리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투자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게임사들 실적이 신통찮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넥슨을 제외한 대다수 주요 게임사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게임사 실적의 핵심인 신작 게임 출시가 비교적 활발하지 않았던 데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실외 활동이 늘면서 게임 이용자가 줄어서다. 김현규 한국모바일게임협회 수석부회장은 "넷마블 등도 투자수익률(ROI)을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예산이 덜 드는) 방치형 게임을 내놓고 있다"며 "대형 게임 개발사도 생존이 우선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크래프톤을 비롯한 일부 게임사는 스타트업 투자 규모를 유지 중이다. 스마일게이트·펄어비스 등 자체 벤처캐피털(VC)이 있는 업체는 VC를 통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투자 위축을 불러온 주요 요인들이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올 연말까지는 투자가 전년 수준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국내 경제 상황이 너무 안 좋은 데다, 메타버스 거품이 꺼지면서 게임 쪽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2~3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게임 관련 투자가 이례적으로 높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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