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반도체 반등' 효과에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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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3-10-3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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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2023년 9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 9월 생산 1.1%·소비 0.2%·설비투자 8.7%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국내 생산, 소비, 설비투자가 일제히 늘었다. 세 개 지표가 트리플 증가를 보인 것은 올해 5월 이후 넉 달 만이다.

반도체 업황 호전으로 반도체 생산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전산업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3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1(2020년=100)로 전월보다 1.1% 늘었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7월(-0.8%) 감소세로 전환한 후 8월(2.0%), 9월(1.1%)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광공업이 반도체 생산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12.9% 급증하며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증가한 영향이다.

반도체 생산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금융위기가 진행되던 200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우리 산업 주력인 반도체에 모처럼 온기가 돌며 기계장비 생산도 5.1% 증가했다.

다만 올해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자동차 생산은 7.5% 감소했다. 큰 폭의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에다 일부 부품사 파업이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생산은 전월보다 0.4% 늘어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했다. 수출입 증가와 추석 연휴 등으로 운수(2.2%), 음식·숙박(2.4%) 생산이 크게 늘어났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9월 102.9(2020년=100)로 전달보다 0.2% 증가했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2.3%), 의복 등 준내구재(-2.8%)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지난달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3%)에서 판매가 늘어났다.

소매 판매는 올해 7월(-3.2%), 8월(-0.3%) 두 달 연속 감소 후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8.7% 늘어 2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8.7% 증가는 작년 8월(8.9%)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건설기성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건축(-2.7%)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토목(20.0%)에서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 대비 2.5% 증가했다.

다만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99.3)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내려 3개월 연속 100선을 밑돌았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른 99.4를 기록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불규칙 요인을 조정하면서 조금씩 늦게 반영되기 때문에 지난달 0.1포인트 하락으로 나왔지만 다음달부터는 8, 9월 광공업의 좋은 흐름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가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수출 개선 흐름과 함께 경기 반등조짐을 뒷받침하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월별 산업활동지표가 7월, 8월, 9월로 갈수록 회복세가 확대되고, 이달 수출 플러스 전환 전망과 함께 4분기에도 개선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신속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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