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분기(7∼9월) 전국 건축물 인허가와 착공이 동시에 급감했다. 건설 자재 가격이 오르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도 늘면서 건설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가 같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건축 인허가 현황'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인허가 면적은 3058만9000㎡로 작년 같은 기간(4553만3000㎡)보다 32.8% 줄었다. 다세대·연립주택 인허가 면적이 줄어든 여파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인허가 면적이 1523만2000㎡로 16.3% 줄었고 지방은 1535만6000㎡로 43.8% 감소했다. 인허가 면적은 인천이 125.5% 증가했지만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30.6%, 24.7% 줄면서 수도권 전체 인허가 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선 대전(-82.5%), 대구(-72.4%) 감소 폭이 컸으며 광주가 유일하게 증가(32.5%)했다.
용도별로는 주거용(-42.6%), 상업용(-33.5%), 공업용(-30.2%), 교육·사회용(-19.5%), 기타(-19.1%) 순으로 허가 면적이 감소했다. 전국 인허가 동수는 3만7242동으로 23.8% 감소했다.
통상적으로 건축 인허가 이후 착공까지 2~3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인허가 실적은 미래 건설경기를 보여주는 선행 지표로 꼽힌다. 현재 건설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인 착공 면적도 줄었다.
3분기 착공 면적은 1627만90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2% 감소했다. 수도권과 지방에서 각각 50.7%와 38.4% 줄었다.
전국에서 착공 면적이 증가한 곳은 광주(194.5%), 전남(6.1%), 경북(5.8%)뿐이었다. 충남(-68.5%), 대전(-67.5%), 제주(-63.5%)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경기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후행 지표인 준공 면적은 3분기 3437만3000㎡로 작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수도권 준공 면적이 1.6% 소폭 감소했으나 지방이 20% 늘면서 전체 준공 면적 증가를 견인했다.
용도별로는 주거용(13.8%), 기타(9.4%), 교육·사회용(5.9%), 상업용(2%), 공업용(1.9%) 순으로 모두 증가했다.
다만 3분기 전국 준공 동수는 3만2541동으로 전년 대비 1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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