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의대, 지방 의대보다 수시경쟁률 3배 높아...5년새 최대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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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3-10-3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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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권 의대 다니다 그만둔 비율도 높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지역 및 필수 의료 혁신 이행을 위한 추진계획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지역 및 필수 의료 혁신 이행을 위한 추진계획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의과대학 정원을 증원하기로 한 가운데, 2024학년도 의대 수시 모집에서 수도권 의대와 지방권 의대 경쟁률이 최근 5년 사이 최대로 벌어졌다. 지방대 의대가 수시에서 지역 인재를 40% 이상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 수도권 학생들이 지방대 수시 지원을 꺼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종로학원이 2024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권역별 수시지원(일반전형)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의대 경쟁률은 61.3대1로 최근 5년 새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권 의대는 47.47대1, 경기·인천권은 132.84대1이었다. 반면 지방권 의대의 수시 경쟁률은 18.05대1로 최근 5년 새 최저를 기록했다. 

교육부 소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보면 2023학년도 입시부터 지방권 의대는 지역인재를 40% 이상 의무로 선발하도록 돼 있다. 종로학원은 "수도권 학생이 지방대를 지원하는 비율이 줄고, 수도권 대학 지원이 늘어 '수도권 쏠림 현상'이 나타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의대 정시 경쟁률은 지난해 지방권 의대가 7.76대1로 서울권 의대(3.74대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경인권에 있는 의대는 인하대·아주대·가천대 3곳밖에 없기 때문에 경쟁률이 매우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 종로학원의 설명이다. 또 지방권 의대 27곳은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31.4%에 불과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학생이 지방권 소재 의대에 정시로 지원하고 있다"며 "지역인재 전형이 학교마다, 수시·정시마다 선발 비율이 달라 특정 지역에 '의대 쏠림'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전국 의대에서 중도탈락한 학생이 179명 발생했다. 이 중 서울권 의대는 31명, 경인권 의대는 9명, 지방권 의대는 139명에 달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온 학생이 지방권 의대에 정시 전형으로 지원하고 부적응하는 상황이라 해석할 수 있다. 

임 대표는 "지역별 학령인구 수 변화 등을 감안해 지역인재 40% 의무 선발 비율이 적정한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의대 모집 정원 확대에 따라 지방권 수시 경쟁률은 현재보다 하락할 수 있고, 정시에선 지방권 의대는 지방권 학생들로만 모집하는 게 어려울 수 있는 상황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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