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7~9월)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643억 달러대로 전분기보다 50억달러 이상 감소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외환거래 규모가 축소된 데다 환율 변동성 축소, 수출입 규모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액(현물환 및 외환파생상품 거래)은 643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693억7000만 달러)와 비교해 50억5000만 달러(-7.3%) 감소한 수치다. 하루 평균 외환거래액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달아 역대급 규모로 이뤄졌으나 3분기 들어 한 풀 꺾이게 됐다.
한은은 "외국인 국내증권투자가 증가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줄어드는 등 외환시장이 작년 대비 안정되면서 은행간 거래 위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원·달러환율 변동성(전일 대비)은 작년 4분기 0.67%였으나 올 들어 1분기 0.54%, 2분기 0.43%로 하락하고 있다. 2분기 중 국내 증권을 사고 판 외국인 거래규모 역시 182억3000만 달러로 작년 4분기(85억5000만 달러)와 비교해 반 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141억1000만 달러)과 외은지점(100억1000만 달러)에서 각각 10.6%, 21.1% 감소했다. 거래상대방별로는 외국환은행 간 상호거래 규모가 124억1000만 달러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국내고객(69억달러) 및 비거주자(48억200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401억9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7억1000만달러(1.7%) 감소했다. 다만 이 중 선물환거래(126억2000만 달러)는 비거주자와의 NDF(차액결제선물환)거래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2000만 달러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외환스와프 거래 규모는 263억6000만 달러로 외국환은행 간 상호거래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6억1000만 달러(-2.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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