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리 장기화, 중동 분쟁 등 대내외적인 문제로 국내 증시가 침체기에 들어선 가운데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이탈세가 지속하고 있다. 동시에 현금성 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를 비롯해 연말 배당금 지급에 대비해 배당주펀드에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반복되는 증시 등락에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처를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수익률도 하락세를 보였다. 액티브주식형 펀드 전체 수익률은 –10.25%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주식 일반은 –11.34%, 중소형 –10.19%, 섹터 –15.44%, 테마형 –10.09%의 수익률을 보였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증시 하락에 액티브주식펀드 수익률이 저조하자 투자자들이 환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3개월 동안 코스피 지수는 –13.45% 하락했다. 이 중 대형주는 –13.79%, 중소형주는 –12.24%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21.22% 급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에서 대형주는 –27.44%, 중형주 –16.03%, 소형주 –13.11%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MMF 전체에는 1억6268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연초 이후로 넓히면 33조9108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6년여만에 사상 최고 수준이다.
변동성 장세가 반복되면서 투자처를 잃은 개미들이 당분간 파킹형 통장으로 분류되는 MMF에 돈을 묶어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차전지 쏠림과 함께 기업들의 실적부진으로 증시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은 이차전지에 발목이 잡혔다”면서 “이들의 주가 하락이 코스피 낙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이 순매도하고 있지만 대부분 이차전지 업종이 집중돼 상승종목수가 하락 종목수를 크게 상회했다"며 "실적 및 가이던스에 코스닥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개별 주식들이 변동성이 높은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당주펀드에도 3개월 사이 1112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연말 배당 수익을 겨냥해 투자자들이 자금을 넣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10월~12월부터 배당주가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낸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펀드 내에서도 높은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의 비중이 높은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결산 배당에서 절차를 바꿀 기업의 비중이 큰 펀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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