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체감 월급' 7만원 넘게 줄어···고물가에 6개월째 하락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67(2015년=100)로 8월(121.17)보다 0.4%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물가가 치솟으면서 올해 8월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7만원 넘게 감소했다.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기준 상용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8월 기준 374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8월(370만2000원) 대비 4만원(1.1%) 오른 것이다.

상용직 근로자의 임금은 397만원으로 5만3000원(1.3%) 증가했다. 임시·일용직은 176만2000원으로 4만3000원(2.5%) 늘었다.

근로자들의 1∼8월 누계 월평균 임금총액은 391만60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 올랐다. 

그러나 물가를 고려한 1∼8월 실질임금(353만원)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줄었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눠 백분율로 환산하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돈의 실질적인 가치를 말한다. 

8월만 놓고 보면 333만 2000원으로 지난해 8월보다 7만6000원, 2.2%나 감소했다.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째 감소를 보이고 있다.

월급은 늘었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월급은 오히려 줄었다는 의미다. 이 기간 물가 상승세가 다시 3%대로 반등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9월 기준 사업체 종사자 수는 1990만7000명으로, 작년 9월 대비 31만 명(1.6%) 증가했다. 상용 근로자가 23만4000명(1.4%), 임시 일용 근로자가 7만명(3.6%) 늘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종사자가 작년보다 10만4000명(4.7%)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5만5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4만3000명) 등도 종사자 수가 늘었다. 

반면 건설업과 교육서비스업은 작년보다 종사자가 각각 2만1000명, 1만1000명 감소했다.

지난달 빈일자리 수는 21만5000개로, 1년 전보다 1만2000개 줄었다. 9월 신규 채용자를 포함한 입직자는 100만3000명, 이직자는 97만5000명으로 작년 대비 각각 4만명, 7만3000명 증가했다.

8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61.1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시간(1.1%) 줄었다. 1~8월 누계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도 157.7시간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시간(0.2%) 감소했다.

고용부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른 월력상 근로일수는 전년과 22일로 같았지만, 건설업‧숙박 및 음식점업 등에서 근로시간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