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VR은 물론 MR 기능 대폭 개선한 '메타 퀘스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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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3-10-3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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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높은 몰입감 제공…착용감도 개선

  • 이용 콘텐츠 부족은 숙제

사진메타
메타가 출시한 VR 헤드셋 '메타 퀘스트3'의 모습. [사진=메타]

#. 방에 갑자기 외계인이 나타나 로봇을 향해 접근한다. 로봇을 구하기 위해 총으로 이들을 제압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신없이 외계인을 향해 총을 쏘다 보니 방을 둘러싸던 벽이 부서지며 벽 뒤에 펼쳐져 있던 너른 외계 행성의 모습이 나타난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무너지며, 어느덧 외계인으로부터 우주선을 구하는 것이 현실이 된다.

메타가 최근 출시한 가상현실(VR) 헤드셋 '메타 퀘스트3'는 혼합현실(MR)이 전해주는 몰입감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현실에서 늘 보던 공간에 평소에 볼 수 없던 가상 객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순간, 그곳은 더 이상 일상적인 공간이 아니게 된다.

메타 퀘스트3는 이런 MR 묘미를 잘 표현했다. VR 게임 특유의 몰입감은 퀘스트2 등 이전 버전에서도 확연했는데, 퀘스트3는 MR 구현 수준을 눈에 띄게 끌어올렸다. 이는 기본으로 탑재된 게임인 '퍼스트 인카운터' 등을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다.
 
사진메타 퀘스트3 갈무리
메타 퀘스트3를 통해 방 안에서 MR이 지원되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 방 전체가 마치 외계 행성에 떨어진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향상된 MR 토대는 퀘스트3부터 본격적으로 제공하는 '패스스루' 기능이다. 외부 환경을 풀컬러 3차원(3D) 렌더링해 기기를 쓴 채로도 스마트폰을 보거나 옆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아직 스마트폰을 볼 때 등 일부 상황에서는 화면이 살짝 일렁이는 등 불안정하기는 하지만, 흑백에 저해상도였던 전작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여기에 '퀘스트 링크' 기능을 이용하면 쉽게 컴퓨터와도 연동된다. 블루투스 키보드 등을 활용한다면, 업무용으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해 보였다. 패스스루 기능 덕에 VR 기기를 쓰고 업무를 보면서도,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게임에 몰입하려면 장비 착용 불편도 최소화해야 한다. 메타 퀘스트3는 전작보다 기기 부피가 40% 줄어 퀘스트2에 있었던 쏠림 현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VR 기기의 고질적 문제인 장시간 착용 시 어지러움도 없었다. 두 시간 넘게 착용했는데도, 약간의 무게감 외에는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무엇보다 안경을 쓰고도 큰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

다만 MR을 제대로 즐길 만한 콘텐츠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메타 퀘스트 스토어에서 'MR'이라고 검색하면 여러 게임 애플리케이션이 나왔지만, 상당수는 간단한 미니게임에 가까워 보였다. 유명 게임사들이 참여한 본격적인 게임 앱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VR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최근 유명 게임사들이 개발에 가세하며 이전보다는 늘었지만, 양적으로 매우 많다고 하기는 어려웠다. 360도 영상도 관련 콘텐츠 대부분이 해상도가 낮아, 실제 현장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는 이르지 못했다. 

이런 문제는 VR·MR이 더 보급된다면 이에 맞는 콘텐츠가 많아져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엔진 개발사인 유니티 등도 기존 앱이나 게임을 MR용으로도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관련 콘텐츠 증가세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퀘스트3 가격은 128기가바이트(GB) 69만원, 512GB 89만원으로 전작보다 다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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