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56포인트(1.41%) 내린 2277.99에 거래를 마쳤다. 10월 한 달 동안 2조9449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은 이날도 328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고금리와 중동 리스크에 더해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인한 시가총액 상위 배터리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는 227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11월 코스피 지수가 225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11월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를 2250~2500으로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은 2250~2450, 대신증권은 2300~2500으로 내다봤다.
11월 중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14일 발표되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꼽힌다. 대신증권은 10월 근원 CPI가 반등한다면 다시 2300선 지지력 테스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 CPI가 계속 둔화한다면 경제가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더라도 물가 상승이 없는 상황을 일컫는 '골디락스' 기대심리가 유입되고 반등 속도도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3배까지 하락해 주가가 저평가 영역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수 반등보다는 현 단계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보단 한 단계 올라선 상황에서 지수가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2250은 후행 PBR 0.85배 수준으로 가격 매력이 높고 하락 여력이 제한적인 국면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1월 역시 이차전지주에 대해 약세를 전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고 중국 배터리업체 수출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이차전지주 주가 되돌림 현상이 거칠게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 배터리 공급과잉 이슈가 완화돼야 국내 이차전지 상황도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겠으나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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