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오르는데, 사야 할까요?"...전문가 "단기고점, 추격매수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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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레 기자
입력 2023-11-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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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0월 들어 금빛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 여파에 중동 전쟁까지 발발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랠리에 올라타고 싶다면 숨을 한번 고르자. 이미 역사적 고점에 근접해 있어 추격 매수 리스크가 크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세 조정이 진행될 때마다 매수하는 게 오히려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31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트로이온스(약 31g)당 0.4% 오른 2005.60달러(약 271만367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 7월 31일 2009.20달러를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2000달러 선을 재차 돌파했다. 금 선물 시세는 이달 초 단기 저점을 형성한 뒤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5일 1831.80달러까지 떨어진 금 선물가는 다음 거래일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직후 열린 9일 장에서는 1% 넘는 상승 폭을 보이기도 했다. 전쟁이 격화하던 지난 13일에는 3% 이상 급등했다.

대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은 통상 경기 상황이 불안정할 때 가격이 오른다. 리스크 회피 수단으로서 투자 수요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금 선물 가격은 10월 한 달 동안 8.57%가량 올랐다. 이 기간 2.83% 떨어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수익률을 크게 웃돈다. 

금 선물 투자 상품도 수익률이 좋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가장 큰 운용자산을 보유한 스테이트스트리트 'SPDR 골드 셰어즈(GLD)'는 최근 한 달간 6.92% 수익률을 올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와 삼성자산운용 'KODEX 골드선물(H)’ 기준 가격도 지난 한 달 동안 7.68%, 8.80% 올랐다. 불안정한 대외 환경이 금값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옥지희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 북부 일부를 장악하고 포위 작전에 들어가는 등 지상전 강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안전 피난처 수요에 금 가격은 7월 말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2000달러를 상회했고 시장은 금 가격이 2060달러를 돌파해 신고점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시점에선 금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금 시세가 역사적 고점 부근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금 선물 가격은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하던 2020년 8월 6일 온스당 2063달러로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다. 현물 가격도 이 시기 2075달러까지 올라 신고점을 경신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이후 귀금속 섹터가 강세 사이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단기 금 가격 상승세에 올라탄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며 "중동 정세가 안정되면 금을 중심으로 한 안전자산 매수세에도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유입될 것으로 보여 가격 조정 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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