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고리 끊었다" 수출 5.1% 증가한 551억 달러 달성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출부진, 10월 들어 플러스 전환

자동차, 일반기계, 가전, 선박 등 수출 성장세 지속

반도체도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출 감소율 기록

대미국 수출 101억 달러...역대 10월 중 가장 높은 실적

지난 10월 27일 오전 부산 신항 서컨테이너부두에서 무인이송장비(AGV)가 컨테이너를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수출이 13개월 만에 마이너스 고리를 끊고 '수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이후 수출 개선을 지속하면서 연중 최대 실적을 냈다.

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550억9000만 달러, 수입은 9.7% 감소한 53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6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 또한 26억2000만 달러로 올해 최고치였던 9월 실적을 한 달 만에 다시 경신했다. 수출물량도 14.2% 늘어나며 2개월 연속 증가 중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우리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19.8%) 16개월 연속 △일반기계(+10.4%) 7개월 연속 △가전(+5.8%) 5개월 연속 △선박(+101.4%)·디스플레이(+15.5%) 3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4대 수출품목 중 하나인 석유제품(+18.0%)도 제품가격 상승과 휘발유·경유 등의 견조한 수요증가에 힘입어 8개월 만에 수출 플러스로 전환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202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인 -3.1%를 기록하며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액은 89억 달러로 지난 3분기 평균 수출액인 86억 달러를 상회했다.

석유화학도 올해 최저 감소율(-3.2%)을 보이며 지난달에 이어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석유제품·선박·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 등 4개 품목 수출은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0월에는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6개 시장에서 수출 플러스를 달성했다. 올해 가장 양호한 실적이다.

대미국 수출(101억 달러)은 역대 10월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전기차 수출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통상현안에 적극 대응한 결과 3분기까지 실적(40억 달러)이 이미 2022년(37억 달러) 전체를 넘어섰다. 10월에도 역대 10월 중 최고치다.

대아세안 수출(106억 달러)은 선박·석유제품 등 주요품목 수출이 크게 늘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최대 수출시장인 대중국 수출은 110억 달러를 기록해 3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10월 수입은 원유(+0.1%)가 늘어났으며 가스(-54.3%), 석탄(-26.1%) 등 에너지 수입이 감소했다. 전체 수입은 9.7%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6억4000만 달러를 흑자를 기록하며 올해 6월부터 5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이후 20개월 만에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수출 플러스 전환에 대해 수출기업, 대통령 이하 정부부처 모두의 노력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세일즈 정상외교를 통해 수출 반등을 전면 지원하고 사우디·카타르 정상순방에서는 202억 달러 규모의 계약도 맺었다. 산업부 역시 대책회의 등을 통해 수출대책을 수립하고, 수출기업의 현장 애로를 해결해 왔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이 세계적 고금리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유지하며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수출이 우리 경제의 상저하고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수출이 골든크로스를 지나 연말까지 우상향 모멘텀을 이어가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부는 향후 금융·마케팅·해외인증 등 수출기업이 겪는 현장애로를 해소하고 '단기 수출확대 전략'을 조속히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사우디, UAE, 카타르 등 중동 지역 정상경제 외교를 통해 맺은 계약과 양해각서가 수출·수주로 이어지도록 후속조치를 마련한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중국 흑연 수출통제 등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대외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