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체 AMD와 인텔의 3분기 실적이 연달아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코로나 특수 이후 침체돼 있던 PC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MD는 지난 3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을 각각 58억 달러(약 7조8474억원)와 0.70달러(약 947원)로 보고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옛 레피니티브)가 예상한 월가 전망치(매출 57억 달러·주당 순이익 0.60달러)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PC프로세서 부문 매출이 1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나 급증하며 실적 호조를 주도했다. 서버 프로세서와 AI 칩을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부문은 1년 전과 같은 1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AMD는 서버 CPU 판매가 늘었다며 "4분기 데이터센터 사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데이터 센터 사업은 에픽 CPU 포트폴리오의 강점과 인스팅트 MI300(Instinct MI300·AI 개발용 칩) 서버 가속기 출하량 증가를 기반으로 상당한 성장 궤도에 있다"며 "4분기 데이터 센터 GPU 매출이 약 4억 달러에 달하고 일년 내내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내년 매출이 2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주 인텔도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보고했다. 인텔은 26일 올해 3분기 매출이 141억6000만 달러, 순이익은 2억97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8%, 순이익은 71% 감소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전망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매출 감소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의미다.
AMD와 인텔의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 보고는 PC 시장이 회복기에 들어선 영향으로 보인다. 최근 PC 시장의 회복세가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미카코 기타가와 애널리스트는 "PC시장의 하락세가 마침내 바닥을 쳤다는 증거다. 쇼핑 시즌 판매 흐름이 급감하지만 않는다면 올해 말 PC 시장의 판매 모습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AI 기능을 갖춘 PC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몇 달 안에 AI 기능을 갖춘 PC가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PC시장에서 인텔의 주도권이 몇 달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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