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는 4·7호선 각 1편성에서 2개 칸만 7인석 의자 6개를 없애는 시범사업을 내년 1월 중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입석 칸이 있는 지하철은 4호선 사당~당고개역, 7호선은 온수~장암역까지, 모두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운행된다.
이번 사업은 지난 6일 교통공사가 발표한 승강장 혼잡도 개선 계획과 더불어 열차 내 혼잡도 개선을 위한 방안 중 하나다. 공사는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높고 객실 의자 밑 중요 구성품이 적은 호차를 우선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공사에 따르면 4호선과 7호선은 2023년 3분기 기준 최고 혼잡도가 각각 193.4%, 164.2%로 150%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이번 시범사업을 최소 6개월, 최대 1년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높은 혼잡도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4호선 3개 편성 30칸, 7호선 1개 편성 8칸의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공사는 양 끝 3인석은 그대로 두겠다고 밝히면서도 일반석을 이용하는 임산부와 어린이 등 교통약자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은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번 정책을 하면서 별다른 공청회를 열지 않아 미비한 대책을 급속도로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노변호 서울교통공사 차량정비팀장은 "기간이 짧아서 주민 의견을 수렴할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며 "대신 내부적으로 충분한 검토를 마쳤다"고 이야기했다.
취약계층 배려에 관해서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린이나 임산부에게 다른 칸으로 이동하라는 안내 방송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양 끝 3인석에 임산부석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