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2호 혁신안'을 발표한 직후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을 사랑하고 지지하면 희생하자는 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앞서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 의원들에게 '희생'을 부탁하며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를 요구한 바 있다.
인 위원장은 "대한민국 사람은 세계에서 제일 똑똑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안다"면서 "꼭 가야 할 길을 새삼스럽게 얘기하고 분위기를 만들어서 거기로 가게 끔 하는 게 우리 임무"라고 말했다.
'중진'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중진이라는 말을 써도 다 누군지 안다"며 구체적인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인 위원장은 '김기현 2기 체제 지도부가 혁신안을 수용하겠느냐' 취지의 질문에 "얼마나 빨리할지 몰라도 6주 안에 '나 수도권 어디 나가겠다' (라는 지도부가 있을 것)"이라며 "용기를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제가 듣기로 지도부하고 대통령이 만난다고 하는데 아마 핫 이슈가 될 것"이라며 "그런 말이 있지 않나. 울고 싶을 때 뺨 한 번 때려라. 뺨을 확실히 때렸다. 이제 가서 울고 대화를 나누고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철우 경북지사가 얼마 전에 전화 와서 '동생, 흔들어 놓은 거 아주 잘한 거야. 더 흔들어. 흔들어야 변해'라고 했다"며 "거기서 힘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영남 중진'이 빠진 자리에 친윤, 검사 출신 인사들이 채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그건 스스로 죽는 거다. 이상한 약을 먹고 죽는 것"이라며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인 위원장은 또 '2호 혁신안'으로 검토한다고 했던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가 이날 발표에서 빠진 이유를 묻자 "많이 토론했는데 워낙 토론이 길어졌다"며 "그것을 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 반반으로 정확히 나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우리가 차후로 미뤘고, (아직 논의가) 끝난 게 아니다"라며 "다음에 선거에 관한 것을 다룰 때 다시 한번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해 여당에서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엄청 발전한 나라"라며 "대통령께 '노(No)' 할 수 있는, 아니면 대통령은 '노' 하는데 '예스(yes)입니다'라고 당 대표나 사람들이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아니다. 소통, 이미지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대통령은 이미 변하고 있다. 국회 연설을 보고 희망을 얻었다"고 반박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