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 오늘 오후 3시부터 박물관에서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는 서울 공예박물관에 대규모 컬렉션을 기증한 기증자 9명에게 서울시장 명의의 표창장을 수여하고, 박물관 내 ‘기증자의 벽’에 명패를 새겨넣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박물관 측은 기증자들에게 소중한 자료를 조건 없이 기증해 주신 큰 뜻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기증받은 작품들은 장인, 작가들이 긴 시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완성도 높은 작품들로 한국공예사의 시기별 제작 양식변화, 재료와 기법, 조형적 특성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특히 무형적, 기술적 가치와 함께 한 작가의 작품세계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자료로 공예사적 중요성을 지닌다.
박물관은 올해 기증 받은 작품 중에는 한국 도예 계를 대표하는 중견작가 고(故) 이세용 작가의 컬렉션이 가장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40여 년에 이르는 작가의 작품활동 중 시기별 대표작품 120여 점과 도구, 작가 노트, 유약과 안료 실험 시편까지 총 174건 288점을 기증받았다.
이 작가의 유족인 최월규 여사는 작가의 대표작 288점을 박물관에 일괄 기증하여 평소 나눔과 공유에 뜻이 있던 남편의 유지를 전달했다.
특히 기증 목록에는 작가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대접시'와 '청화백자 이중합'이 포함되어 있으며, 작가가 투병 중에 오른손에 마비가 오자 왼손으로 끝까지 완성 시킨 불굴의 예술혼을 엿볼 수 있는 미공개 작품도 여러 점 포함되어 있다.
그밖에 한국 현대 도예 1세대로서 고려청자의 재현과 현대화의 선구적인 역할을 한 고(故) 황종구 작가의 대표작과 고려 이후 단절되었던 ‘연리문 기법’을 복원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노경조 작가의 작품도 여러 점 기증받았다.
도자 이외의 분야에서는 △옻칠 분야 김성수 작가 △고(故) 김봉룡 작가 △고(故) 전성규 작가 △목공예 조일상 작가 △섬유공예 최영자 작가 △강혜승 작가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김수정 서울 공예박물관장은 "앞으로도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살려 더 많은 시민이 기증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연구, 전시, 교육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도 "서울 공예박물관이 개관을 준비하던 2018년부터 올해까지 총 94분께서 무려 2만3000점이 넘는 자료를 기증해 주셨다"며 "서울 공예박물관이 우리나라 유일의 공예 전문박물관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다 기증자분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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