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끊고 대규모 폭격…이스라엘군 "오늘 밤 중대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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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11-0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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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8시간 내 가자시티서 시가전 돌입 전망

  • 전화도 인터넷도 모두 차단…잔혹성 더 키우나

  • "가자, 하루 빵 두 조각으로 연명"

  • 블링컨 '빈손 외교' 관측…이·헤즈볼라 긴장 고조

11월 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상공에서 이스라엘군의 조명탄이 빛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11월 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상공에서 이스라엘군의 조명탄이 빛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가자지구 내 통신이 완전히 끊기며 외부 세계와 완전히 고립됐다. 이스라엘군은 "오늘 밤 중대 공격이 있을 것"이라며 가자지구에 대규모 폭격을 예고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우리는 엄청난 힘으로 공격한다”며 “오늘 밤 중대 공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BBC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시작한 이래 이날 밤 가장 강력한 공습을 단행할 것으로 봤다. 가자지구 내에 머무는 BBC 기자는 폭격이 가자지구 북서쪽에 집중되고 있으며, 북쪽에서 공습과 함께 대규모 폭발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를 완전히 포위했다. 하가리 소장은 “우리 군이 가자시티를 완전히 포위했으며, 이 해안 도시를 둘로 분할했다”며 “골라니 연대 소속 정찰부대가 해안에 도착해 그곳을 점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북(北) 가자'와 '남(南) 가자'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 일간 하레츠는 이스라엘군이 향후 48시간 안에 가자시티 내에서 시가전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전역의 통신이 전면 두절돼 전화와 인터넷 서비스가 모두 끊기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가디언은 “통신 두절로 인해 이스라엘군의 공세에 대한 세부 사항을 파악하는 게 더욱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고립이 심화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잔혹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는 통신을 즉각 복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규모 폭격과 함께 우리는 가자의 통신 두절에 대해서 매우 우려한다"며 "의료 도움이 즉시 필요한 사람들이 병원에 연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소통을 위한 모든 채널이 즉시 복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는 관련 시설 48개가 파손되고, 가자 전역에서 약 150만명이 난민이 됐다고 밝혔다. 유엔 관계자는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들이 하루 빵 두 조각을 먹으며 겨우 버티고 있다고 AP에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엔이 가자지구 내에 비축해둔 밀가루로 만든 두 조각의 빵이 전부”라며 물 부족으로도 사람들이 신음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식량 공급 부족을 경고했다. 신디 매케인 WFP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현재 가자지구 내 부모들은 오늘 자녀들에게 밥을 먹일 수 있을지, 내일은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튀르키예로 향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분쟁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교적 노력에 집중하고 있으나, 이번에도 빈손 외교로 끝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가 촉구하는 인도주의적 휴전을 거부하고 있지만, 이웃 아랍국가들은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면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가자지구 민간인 사망자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튀르키예와 이스라엘 간 관계는 더욱 악화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어린이 3명과 아이들의 할머니가 사망한 데 따른 보복으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을 발사했다. 헤즈볼라 소속 하산 파드랄라 의원은 사망한 아이들은 8~15세라며, “적들은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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