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장관을 역임한 로렌스 서머스(Lawrence Summers)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6일 중동 사태와 미·중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에서 한국은행을 비롯한 전세계 중앙은행에 대해 "극단적 상황 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서머스 교수는 이날 오전 한국은행-세계은행(WB) 서울포럼을 맞아 진행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의 화상대담에서 전세계 경제·금융시장이 처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그 영향을 묻는 이 총재 질의에 대해 "이 총재가 처음 제 제자가 됐던 1980년대 이후, 40여년 간 저는 국내를 넘어 국제 이슈에 집중해왔다"고 답변했다.
그는 "중동 사태 규모와 잠재적 영향력을 보자면 전쟁 확전 가능성, 유럽 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한반도 갈등, 미국과 중국·러시아 간 관계를 생각하게 된다"면서 "이 모든 것이 경제정책에 주는 교훈은 분명하지 않지만 불확실성 등이 가져올 수 있는 결과를 고려하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중앙은행이나 준비은행, 투자자 등은 주요 이슈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며 "이를 통해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중국 경제 성장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의 성장세와 정당성을 이끌어낸 정치 시스템을 감안하면 (중국 경제 둔화를 통해) 매우 복잡한 일련의 사회 변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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