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숭덕전 제례',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51호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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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최주호 기자
입력 2023-11-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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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 시조 박혁거세 기리는 제사, 조선시대 국가 제례로 역사적 위상 높아

  • 신라오릉보존회...숭덕전 제례 전승 및 기록화 등 명맥 유지에 힘써

경주 숭덕전 제례 장면 사진경상북도
경주 숭덕전 제례 장면 [사진=경상북도]
경상북도는 지난 3일 2023년 제3차 경상북도무형문화재위원회에서 가결된 ‘경주 숭덕전 제례’를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51호로 지정했다고 6일 밝혔다.
 
경주 숭덕전 제례는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를 기리는 제사로 경주 오릉 내에 있는 숭덕전에서 봉행하는 제례다.
 
숭덕전 제례는 신라시대부터 시작되어 조선시대까지 명맥이 유지됐으며 특히 조선시대에는 국가적 차원에서 제례가 거행된 국가 제례였으나, 대한제국이 국권을 잃으며 국가 제례로서의 명맥이 끊어지자 1959년 박씨 문중이 신라오릉보존회를 설립해 그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었다.
 
경상북도는 무형문화재 위원의 조사 결과 참례자들이 제례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의복의 정제화, 그리고 제례에 대한 각종 기록화를 통해 숭덕전 제례의 전승과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높은 점을 고려해 제례의식, 제례 복식, 제례 음식 등의 경험과 지혜는 전승 보전할 무형 유산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경주 숭덕전 제례’를 무형문화재 종목으로 지정하고, 보유 단체를 신라오릉보존회로 지정했다.
 
특히 숭덕전 제례 봉행은 문중 제사로써의 전통을 잇는 것 뿐만 아니라 참봉을 선출해 숭덕전 수호 활동을 지속함으로써 국가의 제례 전통을 이으며 제례복은 조선말의 제복으로, 초헌관을 경주부윤으로 정하여 종2품의 관품에 맞추어 헌관들의 제복을 착용한다. 제례 음식은 생물을 올리며, 양과 돼지는 직접 잡아 서로 마주 보게 진설한다.
 
신라오릉보존회는 ‘숭덕전사’를 발간해 제물 목록과 준비 과정, 홀기, 축문 등 제례 봉행과 관련된 사안들을 기록화 하는 등 전통을 지키며 제례 문화의 명맥을 유지하는데 애써 왔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인구 감소와 의식의 변화로 제례 문화가 감소하는 가운데 이번 무형문화재 지정으로 현대인들이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온 전통 제례를 보존·계승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통 문화유산을 보존·전승하고 계신 전승자분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우수한 전통문화의 맥을 잇고 지역 문화 유산의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는 무형의 문화적 소산으로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있는 무형문화재를 지속적으로 발굴 육성해 2023년 11월 현재 42개의 무형문화재 종목이 지정되어 있으며, 전승자 양성 및 전승 역량 제고를 위해 전승 지원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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