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영양제와 비타민 등 다양한 분야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며 매출 상승을 노리고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6조원으로 추산됐다. 오는 2030년에는 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의약품 기술력과 제조 및 판매 인프라를 갖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국제약 등 전통 제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건강기능식품 전문 관계사를 두거나 자체 브랜드를 구축하고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를 통해 이달부터 건강기능식품 신제품 6종을 연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혈행, 눈, 간, 장, 관절 등의 부위별 건강 관리를 겨냥했다. 신제품 판매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나아가 대형마트와 홈쇼핑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그룹의 지주회사로, 자체 성장 동력을 갖춘 ‘사업형 지주사’다. 종합 헬스케어 전문기업을 표방하며 건강기능식품 사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자회사 대웅바이오를 통해 뇌건강 영양제, 다이어트 유산균,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프리미엄 상품 이미지를 부각해 고품질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대웅바이오는 당초 원료 및 완제의약품 제조와 판매를 담당해 왔으며 올해 처음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시작했다. 앞으로 3년 내 신사업에 기반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동국제약은 올해 6월 론칭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마이핏’의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마이핏은 비타민과 효소 제품군에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올해 출시한 ‘마이핏V 멀티비타 이뮨128’은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50만병을, ‘마이핏S 고소한 카무트 효소’는 출시 3개월 만에 150만포를 기록했다.
동국제약은 연구개발에 투자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와 기능성소재 건강기능식품 제품화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동국제약은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인 균주를 활용한 다이어트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건강기능식품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기업들이 구축한 신뢰도와 기술력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후광으로 작용한다”며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과 비교해 홍보와 판매가 자유로워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