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노선의 경우 배차 간격이 평소보다 3분 정도 늘어났다고 느껴지긴 했지만, 크게 불편하지는 않아요. 출근도 무리 없이 했어요”
서울 지하철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오후 2시 20분. 1호선 시청역 플랫폼은 업무를 보러 외출을 나온 직장인이 많았다. 이들은 파업 이후 변경된 배차 간격에 대해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서울 시청역으로 출퇴근하는 이서현(52) 씨도 그중 하나였다. 이 씨는 이날 기자를 만났을 때 소요산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이날 첫차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파업한다.
다만 퇴근길을 걱정하는 시민이 일부 있었다. 시청역 인근에서 병원을 들렸다가 동묘에 있는 거래처로 향하는 신상훈(52) 씨는 “퇴근시간을 앞당길 수는 없어서 6시에 퇴근할 텐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많이 혼잡하면 조금 늦게 퇴근할지 말지 고민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에 사는 김지은(36) 씨도 “퇴근 시간대에 지하철 운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몰랐는데 다소 걱정이 된다”면서도 “그래도 지하철을 타면 집까지 쉽게 갈 수 있으니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 전에도 파업이 있었는데 미리 시간을 예고해서 대비가 가능했다”며 “나중에 파업이 길어지더라도 어느정도 예고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파업은 이틀간만 진행되는 경고성 파업이다. 그러나 교통공사 1노조측은 서울시와 교통공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수능이 끝나는 오는 16일 재 파업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교통공사는 우선 경고성 파업이 진행되는 이틀간 비상대기 열차 7대를 대기시킬 계획이다. 시는 시내버스 집중배차 시간을 오전 7~10시, 오후 6~9시로 각각 1시간씩 연장하고 차량 566대를 추가 투입해 1393회 증회 운영하고 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파업이 시작되더라도 서울시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을 추진하고 시민 이동을 지원할 것”이라며 “노사는 한발씩 양보해 조속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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