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보안학회는 10일 서울 강서구 국립항공박물관 대강당에서 '항공 사이버 보안 위협의 현황과 대책'이란 주제로 추계 학술대회를 열었다.
한국항공보안학회는 항공 보안 분야 이론 연구와 정책 개발, 학술 교류 등을 통해 항공 산업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학술대회를 열어 오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사이버공격의 취약성에 대한 위협을 인식하고, 예방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미국 911 테러 이후 해외 보안 전문가들은 네트워크상에 떠도는 IP 정보를 몰래 가로채는 '스누핑(Snuffing)'이나 특정 조건에 도달하면 시스템을 파괴해 버리는 '논리 폭탄(Logical Bomb)' 등 테러 기술이 급진전하고 있어 이에 관한 연구가 필요해 이번 학술대회에 관심이 쏠렸다.
학술대회에는 김연명 한서대 부총장, 박준상 국토교통부 항공보안정책과장, 백정선 인천국제공항보안 사장, 홍종필 충북대학교 교수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학술대회에 앞서 황호원 한국항공보안학회 회장은 "사이버 테러리즘 기술이 고도화해 국내 해킹 사고가 매년 2~3배 증가하고 있고, 관제시스템 등 공격 시 천문학적인 피해가 예상된다"며 "예방 조치를 수립하고, 사이버 보안 항공법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주영 의원은 "최근 드론을 활용한 범죄가 늘어나는 추세이며, 곧 다가올 UAM 시대를 위해 보안을 강화할 방안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강대식 의원은 "최근 연이어 발생한 항공 보안 사고로 많은 국민이 공항 이용에 불안을 겪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임지영 대한항공 정보보안실장이 '기내인터넷 서비스 확대와 대한항공의 항공 사이버보안 확보 전략', 전해원 한국공항공사 과장이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차세대 인공지능 보안관제', 홍종필 충북대 교수가 '사이버 보안 위협 사례와 반도체 기반 정보보안 기술', 송민철 인천공항공사 차장이 '인천공항 사이버보안 대응체계'란 주제로 주제 발표했다.
임 실장은 주제 발표에서 "대한항공은 올해 6월 737-8 항공기를 시작으로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며 "제작사 정보 침해 사례와 항공사 자체 대응 전략에 안주하지 않고, 사이버 감항성에도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홍 교수는 항공 보안 위협의 대안으로 물리적 복제가 불가능한 반도체 정보보안 기술을 소개하고, 항공 보안 전문 인력 부족 해결을 위한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열린 패널 토론에서 최자성 항공보안학회 이사는 사우디아라비아 드론 테러, 베네수엘라 대통령 암살 시도, 인천 송도 무인헬기 충돌 사망 사건 등에서 보듯 GPS 교란, 통신 탈취와 같은 위협이 우려되기 때문에 관련 제도 정비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김영천 한국보안인재개발원 교수는 "항공 보안을 확보하기 위해서 항공 보안 위협을 식별·탐지·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보안 체계를 확고히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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