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는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3사의 영업이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최대 영업이익 감소 폭은 31%에 이른다. 업체별로 보면,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8% 떨어지며 하락 폭이 가장 컸고 현대백화점(-17.4%), 신세계백화점(-15%)이 뒤를 이었다.
매출도 소폭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전년 대비 2%, 신세계백화점은 0.9% 각각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은 10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 증가세를 보이디가 올해 3분기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백화점의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지난해 엔데믹 이후 발생한 보복소비로 이룬 호실적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역기저 효과가 나타났고 여기에 소비침체까지 겹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에 매출 성장을 견인했던 명품 판매가 부진한 데다,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9월까지 이어지면서 패션의류가 덜 팔린 것도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9월 기준 백화점의 여성정장(-7.5%), 남성의류(-11.4%) 등 모든 부문에서 매출이 빠졌다. 이는 작년 9월에는 대체로 패션의류 부문에서 매출 증가율이 10~30%에 달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여름의 더운 날씨가 9월까지 이어지며 가을·겨울 상품 판매가 부진했고 물가 상승으로 고정비가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4분기에는 실적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날씨가 급격하게 쌀쌀해진 만큼 겨울 의류 특수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4분기는 백화점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백화점 3사는 오는 17일 겨울 정기세일을 시작으로 '유통 계열사 통합 쇼핑축제'를 줄줄이 열며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날부터 유통군 통합 마케팅 행사 '롯데레드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달 13~19일까지 20개 주요 계열사가 총출동하는 쇼핑축제 '2023 쓱데이'를 실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1조5000억원 규모의 물량 공세를 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연말 마케팅 경쟁'에 가세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까지 10여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통합 쇼핑 행사 '현대백화점 패밀리 위크'를 처음으로 연다.
백화점 관계자는 “겨울 정기세일을 기점으로 패션 매출이 늘어나는데, 올해는 11월 초부터 날씨가 추워지자 다시 패션 매출도 성장세로 돌아섰다"면서 "크리스마스 등 연말에 선물 수요도 기대되는 만큼 실적이 어는 정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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