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2일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를 정식 임명했다. 2003년 정연주 전 사장 이후 20년 만에 외부인사 출신 KBS 사장이다.
대통령실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윤 대통령은 오늘 박민 KBS 사장을 임명하는 안을 재가했다"며 관련 소식을 알렸다.
박 신임 사장은 1991년 문화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정치부장, 편집국장을 지냈으며 최근까지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다 사직했다. 방송 관련 경험은 없다.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동문(후배)이다. 윤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모 시작 전부터 차기 사장으로 유력 거론됐었다.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김의철 전 KBS 사장은 방만 경영 등 이유로 지난 9월 해임됐다. 박 신임 사장의 임기는 김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12월 9일까지다.
앞서 박민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지난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렸지만 야당의 반대로 청문보고서는 채택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8일 국회에 다음날(9일)까지 청문보고서를 재송부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야당에서는 1급 현역병 판정을 받았던 박 후보자가 허리 디스크를 사유로 여러 차례 재신체검사를 거쳐 4년 만에 병역 면제(소집면제) 판정을 받은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금체납 이력이 확인되는 등 재산형성 과정에도 의혹이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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