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출 수수료 산정을 두고 유료방송사업자(SO)와 TV홈쇼핑 업체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LG헬로비전은 CJ온스타일과의 수수료 협상 기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5일을 넘기면 정부가 이 둘의 갈등 봉합을 위해 개입한다.
SO와 홈쇼핑과의 관계는 과거 '악어'와 '악어새'에 비유되곤 했다. 방송을 내보내는 방식이 TV 등 매체에 불과했을 당시 홈쇼핑 업체들은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인기 높은 케이블 방송 채널을 선점하려고 애썼다. 가능하면 낮은 숫자 채널인 '황금 채널'을 확보해야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바일 등 방식으로 쇼핑 경로가 다양화하면서 그럴 필요가 적어졌다. 최근 몇 년 새 모바일 쇼핑 이용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관련 매출도 증가했다. SO 업계는 코로나19 확산 시기가 지나고 모바일 쇼핑을 이용하는 50~60대 중장년층 고객 수가 늘었다고 주장한다. 또한 홈쇼핑 업체가 판매 방송은 TV로 하면서 결제는 모바일로 유도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모바일 매출 규모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홈쇼핑은 불응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가운데 CJ온스타일은 3분기 영업익이 성장하며 실적 선방했다. CJ ENM의 커머스부문인 CJ온스타일은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2% 늘어난 71억원을 기록했다. TV·모바일 등 커머스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원플랫폼 전략으로 상품과 콘텐츠 경쟁력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게 CJ온스타일 측의 분석이다. 롯데·현대홈쇼핑·GS샵 등 다른 홈쇼핑 업체가 영업익 감소를 보인 것과 대조된다.
송출수수료 산정이 늦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홈쇼핑 업체는 수수료 협상에 실패할 경우 방송을 중단하겠다고 협박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수수료 인상이 답은 아니다. SO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매해 인상되는 추세고 이는 홈쇼핑 업체에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송출수수료 인상은 홈쇼핑 측에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에 영향을 줘 결국 상품 가격이 오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 법인의 지난해 송출수수료는 총 1조9065억원이었다. 이 수수료는 2014년(1조374억원) 처음으로 1조원을 넘은 뒤 매해 평균 8% 수준 올랐다.
홈쇼핑 업계는 TV방송 덕에 초기 성장이 가능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 SO와 홈쇼핑 업계 양측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소비자들의 방송 시청권이 보장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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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는 LG헬로비전은 LG유플러스에 완전 병합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 시대에 안맞는 SO를 억지로 살리기 위해서 엘지유블러스가 인수한 구 CJ헬로비전을 SO로 남기는 이유가 뭔가? 시대에 안맞는 사업자는 시대에 맞게 자연스레 정리되도록하는 것이 옳다. 그래야 시장이 건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