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는 팬데믹 기간 비약적으로 성장한 온라인 플랫폼 시장이 엔데믹 이후 과열 경쟁과 성장둔화를 겪자 오프라인 강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무신사는 '무신사 스탠다드'로 오프라인 시장 출격에 나선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16일 서울 마포구 ‘무신사 테라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무신사 스탠다드 5개 매장을 낼 계획”이라며 “내년 30호점까지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무신사 스탠다드는 홍대, 강남, 대구, 성수 등 네 곳이다. 무신사는 조만간 부산에도 추가 매장을 열 예정이다.
무신사는 이날 대구에 이어 두번째 무신사 편집숍(플래그십스토어)도 홍대에 새로 오픈했다. 무신사 홍대 편집숍은 총 4개층 규모로 전체 면적은 460여평이다. 무신사 온라인 입점 브랜드 가운데 150여 브랜드을 엄선해 선보인다.
한 대표는 무신사 오프라인의 강점으로 온라인과 동일한 가격을 꼽았다. 여기에 온라인 회원이 아닌 고객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인 점도 강조했다.
한 대표는 "강남점의 경우 비회원 고객 유입이 많다"며 “그동안 무신사를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고객이나 외국인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적인 매장으로 오프라인의 가치가 있다”고 역설했다.
무신사가 온라인에 비해 임대료 등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드는 오프라인 매장 확장을 선언한 배경은 자체브랜드(PB)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최근 수년간 온라인 패션 소매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시장 규모가 더 크다”면서 “오프라인에서 경험하고 소비하려는 고객이 많은 만큼 해당 영역에서 밸류(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에서 주목하는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2025년까지 IPO 계획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무신사는 지난 2019년 12월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938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무신사측은 투자 이후 매년 매출이 성장하면서 투자자와 무신사 모두 IPO에 조급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한 대표는 지난 2018년 무신사에 합류한 후 2021년 에스엘디티 대표, 무신사 공동대표를 역임하다 지난해 3월부터 단독 대표로 무신사를 이끌고 있다.
한 대표는 “무신사 홍대, 대구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해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고 입점 브랜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무신사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트렌디한 고감도 브랜드를 오프라인 공간에서 선보여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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