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의 중재로 잠정 교전 중단에 합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혀 있는 수십 명의 여성과 아동을 석방하기로 한 가운데 수일 내 석방이 시작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6페이지 분량의 합의문에 따르면 교전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최소한 5일간 교전을 중단하고, 매 24시간마다 인질을 석방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석방 인원은 처음에는 50명 이상이고, 이후에는 그보다 적은 수가 석방될 예정이다. 현재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에 억류하고 있는 인질은 총 239명으로 알려졌는데, 그중 얼마나 석방될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WP는 짚었다.
또한 이번 교전 중단 합의는 연료를 포함해 가자지구로의 인도적 지원 규모를 대폭 늘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WP는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합의문은 카타르 도하에서 수주간 협상을 통해 마련된 것으로, 이스라엘과 미국 및 카타르 측 조정관에 간접적으로 의사를 전달한 하마스의 의견을 조율해 작성됐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 완전 소탕을 목표로 군사 작전 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가자지구 내 인질들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교전 중단 압박도 높아진 모습이다.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 국가들이 즉각적이고 완전한 교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15일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긴급회의를 열고 이스라엘-하마스 교전의 인도적 일시 중단을 요청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미국 내부에서 인질 안전과 휴전 및 교전 중단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잠정 교전 중단안을 전폭 지지했다고 WP는 보도했다. 현재 가자지구 내 인질 중에는 9명의 미국인과 1명의 미국 영주권자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이번 교전 중단 기간 중 하마스의 인질 석방과 가자지구 내로의 인도적 지원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전쟁의 국면이 한층 긍정적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중동 담당 최고 책임자인 브렛 맥거크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은 하마스가 다수의 인질을 석방하게 되면 교전 중단과 대규모의 인도적 지원이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중대한,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으로 인해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서만 1만1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